술에 관대했던 우리 사회가 음주운전을 비롯해 갖가지 음주 관련 사고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과도한 음주 행위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교정하려는 노력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그런데 음주와 만취의 어두운 그림자는 비단 지금의 문제만은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술은 처음부터 인간과 함께했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음주는 인간 사회 깊숙한 곳에 흔적을 남겨왔다.


음주는 전 세계의 공통적 현상에 가깝다. 거의 모든 문화권에 술이 존재한다. 또한 항상 만취가 존재했다.

음주의 목적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다. 축하, 의식, 폭력을 휘두르기 위한 구실, 결단이나 계약 승인을 위한 수단, 온갖 특이한 관습에 이르기까지 그 목적은 각양각색이다.

만취의 양상도 조금씩 다르다. 종교적일 수도 있고, 성적일 수도 있으며, 왕의 의무이거나 농민의 위안거리일 때도 있다. 조상에게 바치는 공물이거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만취는 잠을 유발할 때도 있고, 싸움에 휘말리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느 문명이나 가시지 않는 만취의 욕구를 해소할 장소나 억제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신간] 인간과 함께한 만취의 역사

책 '술에 취한 세계사' 는 영장류 조상이 살던 때로부터 금주법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술 사랑을 때로 직접적으로 때로 우회로를 통해 탐색하며 그 과정에서 생겨난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해소한다.
그리고 술을 정부를 무너뜨리는 폭동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정부를 지탱하는 주 수입원이기도 하며, 유혹의 수단이자 불행의 씨앗이기도 하기 때문에 만취는 여전히 인류의 미래와 함께할 것이라 결론짓는다.


▲마크 포사이스 지음 / 서정아 옮김 / 미래의 창 펴냄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