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KT 회장. /사진=뉴스1
이석채 전 KT 회장. /사진=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등 KT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당시 이석채 KT 회장의 비서실이 이른바 '관심 채용자들'의 이름을 인사부서 담당자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KBS 보도에 따르면 당시 부정 채용 과정에서 이석채 전 회장과 그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서유열 전 KT 사장의 입김이 들어갔다.
이석채 전 회장 비서실이나 서유열 사장이 '관심 있는 채용자 명단'을 구두로 인사 부서에 전달하면 실무자들이 이 명단을 엑셀 파일로 정리해 채용 과정에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심지어 해당 엑셀 파일엔 메모 형태로 청탁한 사람의 이름까지 명시돼 있었다.

검찰은 서유열 전 사장이 대졸 공채 직원 2명과 홈 고객부문 직원 4명 등 6명을 특혜 채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6명 중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당시 KT 인사책임자 김모 전무를 부정채용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 측은 조만간 이석채 전 KT 회장을 소환해 불법적인 채용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 노조 민주동지회는 2015년 홍문종 의원의 전 보좌관 등 측근 4명도 채용 특혜를 받았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또 현 KT 황창규 회장에 대해서도 배임과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현재 KT 내부에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이석채 전 회장이 취임한 2009년 이후 진행된 모든 채용 과정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