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T |
지난 3일 오후 11시 5세대 이동통신(5G)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상용화됐다. 이통3사는 미국 버라이즌보다 2시간가량 빠르게 세계 첫 5G 가입자를 맞으며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통3사는 5G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KT, 요금제 경쟁 불을 댕기다
이통3사가 5G 상용화를 전후해 전례없던 경쟁구도를 형성 중이다. 과거 담합 논란이 일정도로 천편일률적인 요금제 일색이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 5G를 같은날 상용화하는데 합의할 때까지만 해도 현재와 같은 경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물론 줄곧 자사의 5G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내용의 홍보를 통해 물밑 심리전은 꾸준히 펼쳤다. 하지만 수면 위로 경쟁구도가 드러난 적은 없었다.
잠잠해보이던 이통3사의 관계는 지난 2일 KT가 5G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KT가 8만원 이상 요금제에 모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키로 한 것. 이에 먼저 요금제를 공개한 LG유플러스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은 달랐다.
KT의 요금제 공개 이튿날 5G 요금제를 발표한 SK텔레콤은 그간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과 다른 요금제를 선보였다. KT의 선공에 맞서 무제한 요금제 구간을 신설한 것. SK텔레콤은 9만5000원 이상 요금제부터 데이터 완전 무제한(연말까지)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6월30일까지 5G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24개월동안 6000원을 추가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도 도입했다.
상황이 급변하자 LG유플러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4일 월 8만5000원 구간의 요금제를 신설하면서 연말까지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6월30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월 5만원대에 무제한 5G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프로모션도 공개했다.
|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공시지원금 ‘두배’
5일 일반 가입자를 맞으면서도 이통3사의 경쟁은 계속됐다. 주인공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10만~20만원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밝힌 이후 그 두배에 해당하는 47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매장에서 자체 제공하는 추가지원금 15%를 더할 경우 단말기 가격은 85만원까지 내려간다”며 “고객들의 단말기 구입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파격적인 공시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반응했다. SK텔레콤은 5일 정오를 기해 공시지원금을 최대 54만6000원까지 상향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공시 내용과 관련된 정보는 최소 7일이상 변경없이 유지해야하며 변경 하루 전 방통위에 신고해야 한다”며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 상향은 단통법 제14조 1항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5G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통3사가 격렬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KT와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면 SK텔레콤이 따라가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통사 간 경쟁이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5일 5G 서비스에 가입한 A씨(36)는 “이통사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통신요금은 LTE 대비 1만~2만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가 얻는 혜택은 늘었지만 통신요금이 내려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겠다고 하면서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높인 SK텔레콤에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