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세월호 5주기. 세월호 참사. /사진=정소영 기자 |
2019년 4월16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년째 되는 날이다. 하지만 이날 낮 기자가 찾은 서울 광화문광장은 따뜻한 봄 날씨에도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로 인해 숙연한 분위기였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5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기억과 다짐의 릴레이콘서트’가 열렸다. 4-16연대 등의 주최로 열린 이번 콘서트는 지난 13일 시작해 오늘로 4일째다. 이번 콘서트에서 무대에 오른 ‘어쩌다 떠난 여행’ 팀은 ‘어쩌다 떠난 여행’을 비롯해 ‘날개를 주세요’ 등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공연 전 “따뜻한 봄날씨에 시린 가슴으로 아파해야 하는 이유는 아직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 시위대. 세월호 참사. 세월호. 세월호 5주기. 추모. 기억 공간. /사진=정소영 기자 |
시위대를 지켜보던 한 행인이 시위대를 향해 울분을 토하며 “지금 여기서 뭐하는 짓이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아울러 기억 공간을 찾은 시민들 중에는 추모하는 분위기와 달리 확성기에 대고 소리 지르는 시위대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기억 공간을 찾은 A씨(23·대학생)는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곳 광화문에 다른 마음으로 올 수는 있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며 답답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물론 상반된 마음을 가질 수 있지만 많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에 우리 모두가 아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이 유모차를 끌고 기억 공간을 찾은 B씨(38·주부)도 비슷한 심경을 보였다. B씨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5주기에 이곳에서 다른 뜻을 가진다고 확성기를 틀고 시위를 하거나 또 참사에 대해 반박하는 건 너무한다”면서 “집회를 벌인다 해도 인간으로서 상황을 따져보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자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그들도(시위대) 자식이 있을 텐데 하필 오늘 이곳에 와서 이럴 수 있냐”고 울분을 토했다.
수백명의 학생과 국민을 떠나보낸 그날의 참사에 대해 모두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함께 아파할 수 있지 않냐는 시민도 있었다.
광화문 인근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 김윤성씨(46)는 “세월호 참사에 왜 정치논리를 따지며 난리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4월16일은 대한민국이 아픈 날이다. 우리는 수많은 학생과 국민을 잃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어도 그날의 고통을 느끼고 서로가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날만큼은 우리 모두가 추모하는 마음, 그런 행동이라도 보이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지난달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재수사 지시’에 관한 청원글을 게시했다.
이 협의회는 “세월호 CC-TV 저장장치(DVR) 조작은폐 증거가 드러났듯 세월호 참사는 검찰의 강제수사가 반드시 필요한 범죄다”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3대 과제로 ▲해경은 왜 선원들만 표적구조하고 승객들에게는 구조시도조차 하지 않았는가 ▲과적․조타미숙․기관고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월호 급변침과 침몰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박근혜정부의 황교안은 왜 박근혜 7시간 기록을 봉인하고 그토록 집요하게 증거를 조작‧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는가 등을 내놓았다.
해당 청원 글은 16일 현재 17만9448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