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진에어 |
17일 진에어 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 정오쯤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에게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진에어 제재 즉각 철회 ▲김현미 장관과의 면담 요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진에어 노조는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노조는 “진에어 노사는 지난 9개월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국토부 제재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며 “진에어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 노조는 각종 단체협상 임금협상 중에도 회사와 머리를 맞대고 제재 철회를 위해 불철주야 고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가 그동안 끌어온 진에어 제재 문제는 결국 진에어의 경영 투명성을 요구한 것”이라며 “제재의 명분이 사라진 시점에서 국토부는 더 이상 정치논리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고 강조했다.
진에어 노조가 현 시점에서 국토부 장관에게 공문을 보낸 이유는 뭘까. 크게 2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때문이다. 고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진에어 대표이사직을 사퇴했고 지난달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현재 등기임원 사퇴를 위한 실무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문에서 노조가 주장한 제재의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은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를 의미한다. 진에어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등기부등본에 등기임원으로 명시된 고 조양호 회장이 빠지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사임서를 받지 못했다. 당시 조 회장이 미국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실 지난주쯤 한진칼 쪽에서 이 작업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 측도 등기부등본에서 조 회장이 완벽히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 관련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중국 운수권 배분 관련 신청을 했지만 배제됐다. 국토부 측은 진에어에게만 심사에 필요한 추가서류를 제출하라고 통보하지 않다. 이는 진에어 제재가 당분간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 결과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에는 허브공항 등도 포함돼 판이 크다”며 “운수권은 받으면 사실상 평생 가는 것인데 성장이 정체된다는 점에서 진에어도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