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 플레이스./사진=이케아 제공 |
온라인쇼핑 확대 속 유통업체들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직접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ICT기술로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유통업체들은 가상체험을 통해 고객들이 제품을 보다 편리하고 쉽게 체험할 수 있게 해 결제를 유도할 방침이다.
◆온라인서 제품 '미리 엿보기'
지난달 SK텔레콤은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을 잡았다. 유통영역에서 5G 기반 사업모델과 혁신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선보일 서비스 중 눈에 띄는 부분은 AR·VR서비스다. 신세계는 실제 신세계 매장을 디지털 플랫폼에 구현해 고객이 직접 매장을 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VR로 쇼핑할 수 있게할 계획이다.
홈쇼핑업계도 AR과 VR을 활용한 서비스 활용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AR·VR서비스를 부분 도입한 롯데홈쇼핑은 이달 상품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핑거쇼핑’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 롯데홈쇼핑 핑거쇼핑./사진=롯데홈쇼핑 제공 |
핑거쇼핑은 손가락으로 모든 서비스 체험이 가능한 가상체험관이다. AR뷰 존에서 220여개의 가전 및 리빙 상품에 대해 본인의 생활공간에 배치해 보고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실제 매장에 있는 것처럼 쇼핑이 가능한 'VR스트리트'에서는 롯데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인 ‘스튜디오샵’을 비롯해 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의 쇼룸을 그대로 구현한 ‘일룸 VR스토어’ 등 총 11개의 국내외 유명 플래그십 매장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롯데홈쇼핑은 AR·VR 서비스 도입 전후 6개월을 비교한 결과 상품에 관한 고객 불만율이 10% 이상 감소하고 20~30대 젊은 고객 유입이 급증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상품을 가상체험하게 해 고객 컴플레인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도 KT와 손잡고 AR기술이 결합된 ‘AR쇼룸’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방송 중인 상품을 TV와 스마트폰 3차원(3D) 화면으로 구현해 실제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거나 입어볼 수 있는 체험형 쇼핑 서비스다.
확대 및 축소, 360도 회전 등의 기능을 활용해 상세 확인이 가능하며 방송 중인 화면의 약 3분의1 영역에 스마트폰과 동일한 화면이 구현돼 ‘AR쇼룸’ 서비스를 여러사람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케아도 ‘이케아 플레이스’를 통해 2000여개의 제품을 AR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구를
배치하려는 실내 공간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제품 비율을 조절해주며 가구를 배치한 모습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손쉽게 공유도 가능하다.
한샘 역시 자사 스마트폰 앱 ‘한샘몰’을 통해 샘책장, 샘베딩 등
한샘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구 중 일부를 360도로 돌려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집에서 상품 체험… 매장 갈 이유 없다
화장품 메이크업 분야에도 VR서비스가 입혀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5월 중국 뷰티 관련 스마트폰 앱 개발 전문기업인 '메이투'와 제휴를 맺은 후 '더현대닷컴'에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가상메이크업은 고객이 화장품을 사기 전 앱을 통해 미리 자신의 얼굴을 스캔한 후 화장품을 체험해보는 서비스다. 현재 더현대닷컴은 품목별 컬러 400여개 제품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월 평균 2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AR서비스를 운영한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40%를 넘었다"며 "고객 반응이 워낙 좋아 앞으로 취급품목을 더욱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 아모레퍼시픽 가상메이크업 서비스. |
지난해 3월에는 아모레퍼시픽도 삼성전자와 협업해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빅스비 비전의 메이크업 모드에서 사용자는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키고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의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과 룩을 가상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 물론 체험 후 마음에 드는 제품은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서비스를 늘리는 이유는 최근 쇼핑의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매장에 방문하기 보다 집에서 하는 '클릭쇼핑'이 익숙해졌다. 변화를 인정하고 아예 온라인쇼핑에 특화된 최신서비스를 더욱 확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최대 장점이던 ‘실물을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제 온라인쇼핑에서도 가능해졌다. AR·VR 가상체험으로 고객들은 집에서도 제품을 둘러볼 수 있게 돼 굳이 매장으로 발걸음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AR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증강현실을 유통업계에 접목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쇼핑"이라며 "업체별 더 특화된 AR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