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타이탄>


페이팔·테슬라로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된 일론 머스크. 전세계 유통·물류 시스템을 장악한 ‘아마존 제국의 황제’ 제프 베조스, 독특하고 기발한 홍보 전략의 달인으로 꼽히는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왕국을 세운 폴 앨런.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엄청나게 성공한 기업가라는 점, 그리고 또 하나는 ‘본업과 무관한 우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온 이 네 명의 거물들은 우주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지금보다 낮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만 있다면 이제까지의 모든 기술 혁신을 뛰어넘는 대변혁이 나타나리라고 본다.

예를 들어 지금은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이 없는 곳에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지만 저렴한 비용을 들여 지구 밖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만 있다면 사막, 오지, 분쟁 지역 등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또 우주로 가는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면 지구 내에서도 어디든 신속한 중공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2019년 5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초고속 인터넷용 위성 60기를 한꺼번에 발사했다. 그는 2023년에는 민간인을 태우고 달을 탐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제프 베조스는 독보적인 운송망을 구축해 지금의 아마존을 이룩한 것처럼 우주에서도 이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워싱턴 포스트> 금융 및 산업 전문 기자인 저자는 이들과의 독점 인터뷰와 밀착 취재, 수년 간의 언론 보도 등을 탄탄하게 엮어 그간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네 명의 거물들이 대담한 비전을 품고 우주 산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작해 누구도 생각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각종 불합리함에 맞서 싸우며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촘촘하게 보여준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릴 때 과감히 뛰어드는 모험 정신, 거대 군산복합체에 맞선 법정 공방, 거침없는 머스크와 조용히 움직이는 베조스가 10년 넘게 벌이는 치열한 물밑 경쟁, 목숨을 건 시험 비행과 여러 차례의 로켓 폭발, 테러 의심,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도전과 성공 등 책 곳곳에는 한편의 영화처럼 극적이면서도 이들의 대담함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면서 ‘그다음 화두’는 무엇이 될 것인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전세계 혁신을 선도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우주 산업이 ‘넥스트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식과 돈, 그리고 인재가 움직일 새로운 방향을 알고 싶은가? 현존하는 가장 혁신적인 분야에서 실리콘밸리 거물 4인이 꿈꾸는 10년 후 미래는, 새로운 키워드를 찾는 이들에게 명쾌한 힌트를 제시할 것이다.

크리스천 데이븐 포트 지음ㅣ리더스북 펴냄ㅣ1만8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602호(2019년 7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