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불매운동 제품 로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여행을 취소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이색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 소비자에게는 혜택이, 기업에게는 효과적인 마케팅 기회가 주어지는 모양새다.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또 모두투어에서는 8월 이후 출발하는 일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건수가 평소보다 70% 급감했다.
이처럼 일본 여행객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부 업체에서는 여행 취소자를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사 제품·서비스를 할인해주거나 무료로 증정하는 식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일본 등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국내로 목적지를 전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특가 패키지를 선보였다. ‘프라우드 오브 코리아(Pride of KOREA)’라는 이름의 패키지는 하이원 그랜드호텔 메인타워 스탠다드 객실 또는 하이원 콘도 1박과 함께 워터월드 종일권 2인으로 구성됐다.
| /사진=하이원리조트 |
전남 곡성 석곡농협은 최근 일본 여행 계약을 해지한 고객에게 쌀 10㎏씩 총 500포대를 무상 지원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석곡면 주민, 곡성군민, 전남도민뿐만이 아닌 전 국민이 대상이다. 이벤트 대상자에 해당될 경우 석곡농협 홈페이지에 접속해 일본여행 해지 관련 글과 서류를 올리면 된다.
석곡농협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의 한국 경제 주도권 장악 음모 저지 ▲후쿠시마 쌀(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식자재로 적극 활용) 58만t 일본 방문 관광객 제공 계획에 대한 문제 제기 ▲안전한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을 이번 행사의 추진 목적으로 제시했다.
석곡농협 측은 "한국 경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일본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쌀 지급 이벤트를 한다"며 "안전한 농산물을 먹기 위해서라도 일본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일반쌀보다 비싼 쌀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도 이색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울산 동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권경화씨는 일본 여행을 취소하면 무료로 머리를 해주고 있다.
권씨는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 여행 취소 수수료가 굉장히 높다. 그분들의 결심에 비해면 별거 아니다. 많은 수수료를 감안하고 결심을 하신 분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었다"며 "같이 동참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손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색 불매운동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누리꾼들은 "너무 좋은 이벤트다", "마케팅 잘한다", "이런 곳들은 돈을 쥐어줘서 혼내줘야 한다. 돈방석에 올라가봐라", "일 잘한다", "업체명 기억하겠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