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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 이른바 ‘혼주족’이 늘고 있다. 추석의 전통적·가족적 분위기는 점차 퇴색되고 개인적·여가적 이미지가 커진 까닭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연휴 기간이 짧은 탓에 유독 홀로 추석을 나는 사람이 많다. 이에 유통업계는 간편식, 도시락 등 혼추족을 위한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홀로 먹거리·놀거리 가득
편의점은 혼추족의 단짝친구다. 명절 연휴기간 문 닫은 식당 대신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편의점 CU의 명절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017년 26.4%, 지난해 22.8%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017년 21.6%, 지난해 37.1%로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GS25는 매년 명절에 도시락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200% 이상씩 신장했다.
편의점업계는 올해도 혼추족의 집밥을 책임질 전망이다. CU는 국내산 흰쌀밥에 바싹 불고기, 잡채, 나물 등 12가지 반찬을 구성한 ‘신동진 쌀밥 한정식’을 내놨다. GS25는 구운 돼지갈비, 모둠전 등 총 9가지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한상가득도시락’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돼지불고기, 맥적구이, 오미산적 등을 담아낸 ‘한가위 도시락’을 선보였다. 이외에 명절 대표 음식인 ‘오색잡채’도 따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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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에서는 혼추족을 위한 별도의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쿠팡은 ‘나 홀로 즐기는 명절관’을 개설하고 혼밥, 힐링, 운동·뷰티, 꿀잠 등으로 테마를 세분화했다. 혼밥 종류는 고기와 해물, 반찬, 즉석밥, 즉석덮밥 등으로 다양하다. 또 게임, 독서, 아트·공예, 마사지, 스킨케어 등 즐길거리도 가득하다.
11번가는 ‘나 홀로 명절관’ 카테고리를 만들고 맞춤형 제품과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명절 먹거리뿐 아니라 혼자서도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쿠폰류 상품을 선보였다. ‘GS25 편의점 1만원권’, ‘롯데시네마 2D 1인 영화관람권’ 등이 대표적이다.
이베이코리아는 한국에서 홀로 추석을 보내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수위 기획전’을 진행한다. 할랄푸드, 외국산 향신료·소스 등을 G마켓 글로벌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혼추족에겐 1인용 선물이 ‘딱’
혼자 추석을 보내는 1인가구를 위한 선물도 늘고 있다. 1인분씩 소포장하거나 다양한 품목을 조금씩 결합한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또 혼자서 쉽게 차릴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나 반조리 식품(밀키트) 선물도 인기다.
추석 연휴 기간 간편식 수요는 증가세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추석 전 농식품 구매패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 기간 가정간편식 구입이 크게 증가했다. 즉석밥은 지난 9년간 구입액이 약 39% 늘었고 소고기 가공품과 즉석·냉동식품 평균 구입액 역시 62.8%, 52.0%씩 증가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명절용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 제수음식을 지난 2014년 6종에서 올해 40개까지 늘렸다. 2014년 4억5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4억원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1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도 올 추석 간편식 자체브랜드(PB) 제품 물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렸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25일부터 한 달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절 상차림용 HMR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가량 증가했다.
| 이마트 피코크 제수음식. /사진=이마트 제공 |
간편식에서 한단계 진화한 밀키트도 인기다.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 등을 넣고 순서대로 조리하는 간편식의 일종이다. 명절음식은 재료와 음식량을 조절하기 힘들지만 밀키트를 활용하면 실속 있고 편리하게 준비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사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만을 활용한 ‘추석 땡스기빙디너 세트’, ‘추석 명절음식 세트’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의 HMR 전문몰 CJ더마켓 ‘쿡킷’이 지난 2일부터 선보인 밀키트 추석 상차림 세트는 이틀 만에 품절 사태를 빚었다.
세븐일레븐도 명절 문화 간소화에 발맞춰 소포장 선물세트 500여종을 선보였다. 별도의 식재료 구매 없이 명절 상차림을 할 수 있는 밀키트 한가위 세트는 물론 정육 선물세트도 1인 가구에 맞게 소포장으로 준비했다.
또한 유통업계는 올해 다품종·소량 선물세트를 대폭 늘려 혼추족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굴비·과일 등을 소포장한 선물세트와 사과·배·샤인머스캣 등의 과일을 딱 한개씩 넣은 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2배 늘렸다. 200g 단위로 포장한 ‘현대 한우 실속 포장 죽세트’, 한마리 단위로 포장한 ‘영광 바로굴비 세트', 샤인머스캣·거봉 각 1송이, 멜론 1개 등으로 구성한 ‘혼합과일 다담 세트’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2인가구를 겨냥해 정육, 수산 소포장 상품을 지난 추석보다 30%가량 늘렸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쇼핑몰 SSG닷컴에서도 혼추족을 위한 실속형 사과세트 2.5㎏’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가 늘고 명절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화되면서 명절을 홀로 보내는 혼명족이 많아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각종 상품과 프로모션으로 혼명족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