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타자 박병호가 지난 6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솔로포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 타자 박병호가 지난 6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솔로포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규시즌 홈런왕의 위용은 가을야구까지 빛을 발했다.
키움 히어로즈 타자 박병호는 지난 6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에서 0-0 균형이 이어지던 9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서 LG의 불펜투수 고우석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키움은 박병호의 홈런으로 5선3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고, 박병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3타수 2안타), 제리 샌즈(3타수 3안타) 등을 포함해 타선이 9안타를 치며 LG를 괴롭혔다. 그러나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의 호투에 막혀 찬스에서 점수를 얻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윌슨이 굉장히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많은 안타로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를 못 내 침체될 수도 있었다"라며 "마지막에 홈런으로 승리를 잡은 게 큰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33개의 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등극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인 김재환(두산 베어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등이 부진하는 동안에도 박병호는 여전한 힘을 과시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팀이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는 동안 더그아웃에서는 선수들을 다독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박병호는 "격려를 많이 했다. 찬스에서 누구나 치고 싶은데 범타가 나왔다. 아쉬웠지만, 정규시즌 보다 더 격려를 했다"며 "우리 선발 투수인 제이크 브리검이 호투를 해주면서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평소 세리머니가 크지 않은 그는 이날 홈런을 터뜨린 뒤 헬멧을 던지며 포효했다.

박병호는 "마지막엔 할 수밖에 없었다. 끝내기 홈런도 오랜만에 쳤다"며 쑥스러운 듯 웃은 뒤 "뛰면서 나도 긴장을 해서 엉성했다. 이런 단기전에서는 그런 모습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