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송영길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김민석 의원(4선·서울 영등포을)이 당정 관계를 '창조적 수평 관계'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당정이 나란히 힘을 모아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후보가 총력 지원을 받았음에도 6위로 낙선하며 친명(친이재명)계는 5석 가운데 2석만 확보했다.

김 신임 대표는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호투표 끝에 54.08%를 득표해 45.92%를 얻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4선·서울 마포을)을 제쳤다. 김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인 선호투표 끝에 당권을 거머쥐었다.



선호투표제는 선호도에 따라 1∼3순위 후보를 명기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후보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정청래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스무살의 서울대 학생회장으로 공인의 길에 선 지 40년 만에 대한민국 유일의 역사 정당이자 세계 최고 K민주주의 선도정당 민주당 대표가 됐다"면서 "평생 스승 김대중의 뒤를 이어 감격이고 평생 동지 이재명의 길을 이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 혁신 방향으로 'ABC 플랜'을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을 바꾸겠다"며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생활비 정치), 브로드(Broad·확장 정치), 컴피턴스(Competence·유능한 정치) 등 세 가지 목표를 내놨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매일 민주당은 역사정당·민주정당을 넘어 국민의 삶 책임 정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청 관계, 당정 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송영길 함께 뛸 것"이라고 했다.

여당의 역할에 대해선 "그 성공을 위해 토론하고 직언하고 방패가 되고 민심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대 기간에 말씀드리고 약속드린 모든 것을 다 지키겠다"며 "불가피한 변경이 필요할 때는 설명을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연설을 마친 뒤 무대에서 큰절을 올렸다. 이어 단상을 내려와 정청래 의원과 포옹한 뒤 등을 두드리며 화답했고 송영길 의원(6선·인천 연수갑)과도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7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의원, 이성윤 의원, 김 대표, 서미화 의원, 박선원 의원, 최민희 의원. / 사진=뉴스1


최고위원 선거에선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후보(누적 득표순)가 당선됐다. 최 후보가 18.35%로 1위에 올라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박 후보 17.57% ▲서 후보 16.60% ▲이 후보 16.35% ▲한 후보 15.86% 순이었다. 친명계 김용 후보는 15.26%로 6위에 그쳐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청(친정청래)계가 3명, 친명계가 2명을 차지하게 됐다.

김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서 8.16%포인트(P) 차로 정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지만 선출직 최고위원에선 친청계가 앞서면서 향후 주요 당무 논의 과정에서 계파 간 진통이 불거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대표가 임명할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당연직인 한병도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면 지도부 전체로는 친명계가 과반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