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양자컴퓨터 등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며 보안 솔루션으로 꼽히는 양자암호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암호시장은 지난해 1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 5억달러로 연평균 38% 성장할 전망이다. 5G시대에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한 통신망 연결 활성화로 해킹 위험이 증가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IDQ를 통해 유럽과 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본격적인 시장선점에 나섰다.
◆EU·뉴욕 월가 지키는 양자솔루션
지난해 SK텔레콤은 스위스 양자 정보통신기술(ICT)기업 IDQ에 약 700억원을 투자하고 사내 양자기술연구소인 ‘퀀텀테크랩’ 조직을 통합해 한국, 미국, 영국 등 각 지역에 사무소를 전진 배치했다.
| 그레고아 리보디(오른쪽) IDQ CEO와 곽승환 IDQ 부사장이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성과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IDQ는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오픈 QKD’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 OPEN QKD는 도이치텔레콤, 오렌지, 노키아, 애드바 등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사는 물론 정부, 대학의 연구기관까지 총 38개 파트너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오픈 QKD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 및 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구간에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는 IDQ는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1구간에 약 100㎞)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한다.
IDQ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업·대학과 손잡고 블록체인,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병원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 실제 양자암호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스위스 블록체인 기업 ‘몽 벨레항’과 함께 암호화폐거래소 디지털 자산 해킹을 막는 ‘양자 금고 솔루션’을 개발하며 전력·네트워크 사업자 SIG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협력한다.
| /사진=SK텔레콤 |
IDQ와 퀀텀엑스체인지는 현재 구축된 양자암호 통신망을 내년까지 워싱턴D.C.부터 보스턴에 이르는 800㎞ 구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술경쟁력으로 서비스 고도화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비누방울처럼 미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성이 있다. 민감한 특성을 활용해 제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고 송·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이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양자키분배기는 송·수신자 양쪽에 위치해 통신망으로 양자를 주고 받으며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만든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암호키를 만들기 위해 패턴이 불규칙한 난수를 생성하며 다양한 제품에 적용 가능하다.
|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유럽, 미국 양자암호통신사업 수주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올 4분기에는 양자난수생성기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전용 초소형 칩셋(크기 4.2㎜X5㎜), 데이터센터 전용 초고속 장비, 범용성 높인 PICe 카드 등 기존 제품 대비 다양한 폼팩터와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세상에는 모든 사물이 데이터화되며 그만큼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의 국보급기술로 거듭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