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버거, 배배, 별난바 등 추억의 맛이 돌아왔다. 단종됐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청에 힘입어 다시 시장에 나온 것. 최근 식품·외식업체들은 제품 재출시를 통해 고객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소비자 요구에… 식품업계 잇단 재출시

오리온은 기존 ‘베베’를 ‘배배’로 제품명을 변경해 지난 22일 재출시했다. 1995년 출시된 ‘베베’는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식감의 쿠키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제품이다. 오리온은 2012년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종산했으나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빗발치자 7년 만에 다시 ‘배배’를 선보였다.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고객센터에 접수된 재출시 요청은 400여건에 달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배배는 소비자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던 제품으로 그 성원에 보답하고자 7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됐다”며 “배배 특유의 맛과 식감으로 어린 시절 추억을 기억하는 소비자는 물론,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3월 단종된 케이크류 ‘갸또’를 지난달 재출시했다. 롯데제과 측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구에 부응해 업그레이드 된 갸또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오징어버거를 재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징어버거는 2017년에 단종됐으나 최근 롯데리아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실시한 ‘다시 맛보고 싶은 레전드버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재출시된 오징어버거는 온라인상에서 시식 후기 열풍이 불면서 출시 20일만에 2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리아는 오징어버거의 인기에 힘입어 ‘레전드버거’ 투표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라이스버거도 재출시할 계획이다. 투표 당시에도 65만여표를 받으며 고객들의 성원을 받았던 라이스버거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재출시 요청이 쇄도하는 상황. 이에 롯데리아는 오는 11월에 라이스버거를 한정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라이스버거는 까다로운 조리 방법으로 2016년 판매를 종료했었다. 

맥도날드 역시 2017년 단종된 후 재출시 요청이 이어져온 ‘맥치킨’을 지난달 10일 재출시했다. 함께 출시한 ‘맥치킨 모짜렐라’, ‘치킨 치즈 머핀’를 포함한 치킨 버거 3종의 판매량은 2주 만에 150만개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올해 롯데푸드가 2011년 생산을 중단한 ‘별난바 톡톡’을 재출시했으며 SPC삼립은 1980년대 인기를 끈 ‘우카빵’과 ‘떡방아빵’을 다시 선보였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별뽀빠이 레트로’를 내놓았다.

◆마케팅 효과에 매출 증가까지

식품·외식업체들이 단종 제품을 재출시하는 건 고객 소통 차원에서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재출시함으로써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재출시는 ‘뉴트로’(New+Retro)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옛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와 옛 감성을 추억하는 기성세대를 공략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뉴트로 트렌드에 이끌려 제품을 구매하고 SNS에서 인증 릴레이를 벌인다. 

매출 효과도 톡톡하다. 오리온이 지난 2월 재출시한 ‘치킨팝’은 7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2000만봉을 돌파했다. 출시 1년도 안 된 스낵이 월 평균 300만봉 가까이 판매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오리온 관계자는 “‘치킨팝’은 재출시 이후 월 매출액이 종산 이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며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부응해 재출시됐다는 점이 SNS 소통 문화에 익숙한 1020세대의 호감도를 높이며 탄탄한 브랜드 팬덤을 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인기제품을 재출시할 경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많은 비용을 들여 새 제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보다 기존 제품을 재출시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요청에 힙입어 재출시되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제품 대비 비교적 손쉽게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도 제품 재출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