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3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회견'이 끝난 뒤 희생자 학부모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
세월호 참사 당시 당국이 응급환자를 헬기로 이송하지 못해 바다에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관련 사실이 전해지자 유가족들은 분노로 들끓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참사 당시 배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 A군은 오후 5시24분쯤 해경 함정에 의해 발견됐다. 응급헬기를 이용했을 경우 A군이 약 20분 안에 병원 이송이 가능했다.
그러나 A군은 헬기를 이용하지 못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당시 3차례 헬기가 이륙했으나 1대는 착륙하지 않은 채 회항했고 나머지 2대는 김석현 해경청장과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이 타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를 타지 못한 A군은 함정을 3차례나 갈아탄 끝에 발견된 지 4시간41분이 지난 오후 10시5분쯤에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해경은 A군이 네 번째 배에 타고있던 오후 7시15분 심폐소생술(CPR)을 중단, 사실상 사망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조위 조사 내용이 발표되자 현장에 있던 유가족들은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희생자 학부모는 "우리 애들이 숨쉬고 있는데 버리고 갔다고 하잖아요"라고 분통을 터트렸고, 대부분의 학부모들도 눈물을 훔쳤다.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도 말도 나오지 않는다"라며 "응급한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살인행위다"라며 "정부와 검찰에 강력히 요구한다. 이 사실을 즉각 수사하고 관련자를 모두 살인죄로 처벌해달라"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특조위 발표를 듣는 도중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눈물을 흘렸고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에도 학부모들과 함께 남아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통곡을 이어갔다.
한편 가족협의회는 다음달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책임자 처벌과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