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사진=한아름 기자
대한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사진=한아름 기자
“학회 혼자만의 힘으로 양질의 외과 전문의를 양성하기에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노성훈 대한외과학회장은 3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중증질환 및 희귀난치질환 치료 수요가 늘어난 반면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돼 고난도의 술기를 습득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학회는 외과 전문인력 수급을 위해 ‘책임지도전문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환자건강관리를 위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책임지도전문의는 수련교육 프로그램의 총책임자로서 전공의의 전체 수련과정을 감독하고 전공의 및 지도 전문의를 관리‧감독하는 인력을 말한다. 10월 기준 49명의 전문의가 10개 기관에서 입원전담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외과 전공의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노 학회장은 “이미 미국‧영국 등에서 책임지도전문의와 유사한 제도인 ‘프로그램 디렉터’(Program Director)를 운영하고 있다”며 “책임지도전문의가 전공의와 지도전문의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각 외과 전공의들이 일정 수준의 술기와 역량을 갖췄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줄어드는 상황에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라면 현행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수련기간 중 가장 빈번하고 기본적인 질환을 중심으로 지식과 외과적 술기 교육이 이뤄지지만 고난도 중증질환, 희귀난치질환 등을 다루게 될 경우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수술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환자 예후가 좋기 때문에 다양한 케이스를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현재 지도전문의가 근무하지 않는 2차병원이나 의원에 외과 전공의를 파견하면 수련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지역병원 등과 연계해 컨소시엄을 만드는 등 외과 전공의들이 다양한 환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회는 의료 현장에서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전문가, 단체와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 회장은 “의료인력 교육‧수련에 있어 학계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료수요 및 전달체계 개편에 따른 적정한 외과 전문인력 수급과 수련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