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김경은 기자 |
“코리아세일페스타? 그게 뭐죠”-20대 여성 고객
“코리아세일페스타 의미 없어요”-백화점 관계자지난 3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이곳 판매자와 소비자는 모두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코페세가 개막한 뒤 첫 주말이었지만 백화점 분위기는 썰렁했다. 평소보다도 백화점 방문객 수가 적었다는 게 백화점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세페 5년째… 여전히 “몰라요”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코세페는 정부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따 만든 쇼핑·관광 행사다. 올해 코세페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약 3주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참여하는 업체는 총 650여곳으로 지난해 415개 업체보다 200곳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국내 최대 관광축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할인품목과 할인율이 적은 탓이 크다. 백화점에서는 일부 브랜드만이 10~20%의 소규모 세일을 내걸었다.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건 경품 이벤트와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행사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의 한 해외 브랜드 매니저는 “코세페라고 해서 딱히 준비한 건 없다. 백화점업체가 아닌 개별 브랜드라서 동참할 이유도 없다”며 “백화점 측에서도 ‘각자 알아서 세일하라’고 지시한다. 다만 세일 명목은 코세페라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도 반응은 같았다. 한 의류 브랜드에서는 최대 40% 할인을 내세우고 있었으나 할인품목은 10여벌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코세페와는 연관이 없는 브랜드 자체 행사였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원래 매년 이맘때 세일이 진행된다”며 “다만 올해는 신세계그룹 ‘쓱데이’에 맞춰 전날(2일)에 프로모션을 추가로 실시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대부분 코세페를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40대 여성 고객은 “(코세페를) 처음 들어본다. 백화점 앞에 홍보문구가 있어 정기세일인줄 알았다”며 “딱히 세일 혜택을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 롯데백화점 본점에 '롯데 블랙 페스타' 안내문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김경은 기자 |
◆온라인 매출 뛰었지만… 코세페 영향일까
이와 달리 온라인에서는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코세페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반면 올해는 주요 온라인쇼핑몰이 적극 참여하며 온라인에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 G9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 중이다. 1만여개 판매 스토어에서 총 2500만개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오픈 첫날인 지난 1일 오전10시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이 1만9000개를 넘어섰다. 주말을 지나면서 누적판매량은 810만개로 늘어났다. 월요일인 4일 기준 G마켓에서는 ‘팸퍼스 베이비드라이 팬티 3박스’가 총 9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베스트 제품으로 등극했고 ‘노스페이스 신상 플리스·패딩’ 제품이 6억5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는 ‘LG노트북 그램’이 7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베스트 상품으로 올랐고, 2만원대의 ‘코디 홈데코 롤화장지 30롤(3팩)’이 2억6000만원어치 판매됐다.
티몬에서는 지난 1일 하루에만 매출이 전월 대비 5배 뛰었다. 판매 수량은 2배, 구매 고객은 30% 상승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전행사를 진행한 SSG닷컴도 매출 163%, 고객수 131% 증가했다. 이중에는 이마트몰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세페의 인지도가 동반 상승하지는 못했다. 코세페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각기 다른 행사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 블랙 페스타’, 신세계그룹은 ‘대한민국 쓱데이’, 위메프는 ‘블랙위메프데이’, 티몬은 ‘티몬 111111’ 등 유통업체들은 각기 다른 이름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온라인에서 나타난 흥행이 코세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쇼핑행사를 준비한 것은 중국 광군제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글로벌 쇼핑행사가 진행되는 11월에는 직구 등 해외 구매가 늘기 때문”이라며 “코세페 영향이라고 보기는 애매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