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의 2019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행사에서 포수 커트 스즈키를 껴안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의 2019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행사에서 포수 커트 스즈키를 껴안고 있다. /사진=로이터

2019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단에서 백악관 방문과 관련해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워싱턴 선수단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야외 오찬장인 사우스 론에서 열린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5300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행사에 참석한 워싱턴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보였다.


일본계 미국인인 포수 커트 스즈키는 이날 행사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해당 문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들고 나온 슬로건 중 하나였다.

스즈키는 현장에 모인 이들에게 "모두 사랑한다. 감사하다"라고 외쳤고,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팔 아래로 자신의 팔을 집어넣어 스즈키의 가슴 부분을 껴안기도 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야수 라이언 짐머맨(왼쪽 두번째)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2019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워싱턴 내셔널스 야수 라이언 짐머맨(왼쪽 두번째)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2019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야수 라이언 짐머맨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나와 내 팀원들을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데 감사드린다"라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우리의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는 것과 미국을 다시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만들고 있는 것에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짐머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등번호 45번이 박힌 워싱턴 유니폼을 그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또 투수 아니발 산체스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팀에 있어서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라고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이유로 이날 행사 참석을 거부한 선수도 있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션 두리틀. /사진=로이터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션 두리틀. /사진=로이터

투수 션 두리틀은 지난 1일 일찌감치 백악관 초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리틀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장애인 비하, 인종차별적 발언,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불참을 결정했다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단 그는 "대통령을 만나고자 하는 팀원들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라며 "팀원들이 내 결정을 존중하는 것 만큼 나도 팀원들의 (백악관에 가기로 결정한)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설명했다.


두리틀 이외에 앤서니 랜돈, 하비 게라, 조 로스, 완더 수에로, 마이클 타일러, 빅터 로블레스 등이 이번 백악관 행사에 불참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정확한 불참 사유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하비 게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식 준비를 해야 해서 부득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