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K이노베이션 |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셋째주 배럴당 -0.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배럴당 0.5달러 떨어진 수치다. 주 평균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친 것은 2001년 6월 이후 18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면 아무리 제품을 팔더라도 수익이 감소하거나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정제마진이 1 달러 떨어지면 정유사 영업이익은 분기당 20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정제마진은 올 1·2분기 손익분기점을 맴돌다 3분기 7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정유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다시 하락세를 거듭하는 추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산화물 배출규제도 마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IMO 2020’은 174개 회원국을 둔 IMO가 대기환경 보호를 위해 모든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2)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연료인 벙커C유의 황 함유량을 0.5%까지 줄여야하기 때문에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벙커C유 가격은 배럴당 38달러대로 두달 전 대비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7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2% 줄어든 바 있다.
당초 업계는 IMO 2020을 앞두고 해운사들이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 수요를 늘리면서 정유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로선 규제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미중 갈등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유사들의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