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사진=로이터 |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행보가 매섭다. 단 3일 만에 천문학적인 계약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이름값을 입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MLB네트워크'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앤서니 렌돈이 LA 에인절스와 손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계약기간 7년에 총액 2억4500만달러(한화 약 2910억원)에 달하는 거대 계약이다.
렌돈은 보라스가 이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선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렌돈을 비롯해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댈러스 카이클(이상 투수), 마이크 무스타커스(내야수), 닉 카스테야노스(외야수) 등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속한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다.
이 중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연이틀 역대 투수 FA 최고계약 기록을 깨버리며 팀을 찾아갔다. 포문은 스트라스버그가 열었다. 그는 지난 10일 친정팀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총 2억4500만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2015년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운 7년 2억1700만달러의 최고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이 기록은 단 하루 만에 뉴욕 양키스의 9년 총액 3억2400만달러(약 3860억원)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게릿 콜에 의해 깨졌다.
보라스는 이밖에도 지난 3일 무스타커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4년 6400만달러(약 760억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달 들어 보라스가 완성시킨 계약의 총액만 따져도 8억7800만달러다. 우리 돈으로 약 1조426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 이번 시즌 LA 다저스 소속으로 활약한 투수 류현진. /사진=로이터 |
이제 시선은 류현진에게로 쏠린다. 류현진은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콜-스트라스버그에 이은 '2등급'(Second Tier) 선수로 평가받았다. 부상 경력이 있지만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182⅔이닝 14승5패 163탈삼진 2.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류현진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한다.
미국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데다 콜이나 스트라스버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영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관심도가 올라갔다. 현재 LA 에인절스를 필두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류현진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소속팀 LA 다저스 역시 류현진 잔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라스는 단 3일 동안 콜, 스트라스버그, 렌돈의 계약을 완성시켰다. 모두 2억달러가 넘어가는 메가딜이다. 갑작스레 대형 매물들이 사라지면서 다음 차례는 류현진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늦어도 윈터미팅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미 'MLB네트워크'는 12일 에인절스와 류현진 측이 협상 중이라고 공식 채널을 통해 전한 바 있다. 류현진이 보라스의 다음 '기적'의 수혜자가 될 지, 그럴 경우 행선지와 계약 규모는 어떻게 될 지, 윈터미팅이 진행 중인 미국 샌디에이고로 야구팬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