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로 테마주 개미 쏠림 ‘뚜렷’
2020년 경자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 새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2020년 장기투자처로 반도체 테마가 각광받고 있는 반면 단기성 테마로는 투기성이 짙은 정치인 관련주가 꼽히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1단계가 타결되면서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른다. 증권가에선 중국에 대부분 중간재 형태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반도체 분야 수혜를 비롯해 기저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업종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2020년 21대 총선(4월15일)이 다가오면서 내년 증시에선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총선을 4개월여 앞둔 현재 ‘A의원 관련주’ 등 정치인 테마주가 큰 화두를 몰고 다니면서 주식시장에선 선점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치주 또 출렁… 투자주의보
| 제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2월16일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내외 악재로 한국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로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정치인 테마주는 21대 총선에 가까워질수록 유력 정치인을 굴비 엮듯이 엮으려는 분위기까지 조성되면서 정치인 테마주가 벌써부터 요동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 테마주로 불리는 남선알미늄은 지난 12월17일 장마감 기준 2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선알미늄은 계열사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친형제 관계로 알려지며 이낙연 정치테마주로 분류됐다.
지난해까지 1000원 초반대에 머물던 이 종목은 올해 연말로 갈수록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총리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단기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 종목의 실적을 살펴보면 급등과 관련해 이렇다 할 이슈는 없었다. 남선알미늄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7% 하락했다.
이외에도 12월17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목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고, 추미애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관련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거론된 정치인 테마주 종목들은 실적을 비롯해 미래성, 별도의 호재 없이 대선이나 총선, 장관 보직 등 정치인의 거취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 대부분이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기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치인 테마주는 거의 모두 그 끝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로 투자할 종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대통령 선거 국면의 정치테마주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19대 대선의 정치테마주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이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로 나타났다.
대선 5거래일 전 정치테마주의 CAR은 1.14%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대선 5거래일 후에는 적자 폭이 더 커진 7.70%의 마이너스 수익률로 조사됐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거 전후의 CAR 패턴을 보면 선거 기간 이례적 가격급등이 있었던 정치테마주 CAR이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정치테마주의 성과가 저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테마주 현상 중 하나로 지목되는 상한가 굳히기는 의도적으로 종가를 상한가로 만들어 다음날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추가 매입에 맞춰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행위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기업사냥형 불공정 거래와 불법 공매도 등에 대한 감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등 시장 감시 활동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관이 명관… 반도체‧정유‧조선 ‘주목’
|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 전시관에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처럼 증권가에선 정치인 테마주가 단기투기성이 짙은 만큼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일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020년 증시 장기 유망 테마로 반도체와 정유, 조선 등을 꼽는다. 이들 테마의 경우 정치인 테마주와 달리 실적개선에 따라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반도체 테마주의 경우 D램이 올해 3분기부터 재고 감소 구간에 진입했으며 2020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시작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이 뚜렷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상승이 시작되고 있는 낸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2020년 설비투자(CAPEX)를 주도하며 2020년 상반기 안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테마주의 경우 D램이 올해 3분기부터 재고 감소 구간에 진입했으며 2020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시작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이 뚜렷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상승이 시작되고 있는 낸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2020년 설비투자(CAPEX)를 주도하며 2020년 상반기 안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증시는 중소형 성장주보다는 대형 가치주, 미국 경기보다는 중국 경기에 연동되는 추세로 흘러갈 것”이라며 “대만 TSMC 등 미국에 예속된 비메모리 공급망보다는 국내 업체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유와 조선주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함량 기준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정유사는 선박용 저유황유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돼 주가도 급등할 가능성이 높고 조선사는 규제 시행 후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야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글로벌 선사의 LNG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IMO2020 시행에 따라 정유업체 중 고도화설비를 갖추거나 갖추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꼽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IMO2020을 맞아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수혜주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먼저 꼽힌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4호(2019년 12월24일~12월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그는 “내년 증시는 중소형 성장주보다는 대형 가치주, 미국 경기보다는 중국 경기에 연동되는 추세로 흘러갈 것”이라며 “대만 TSMC 등 미국에 예속된 비메모리 공급망보다는 국내 업체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유와 조선주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함량 기준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정유사는 선박용 저유황유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돼 주가도 급등할 가능성이 높고 조선사는 규제 시행 후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야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글로벌 선사의 LNG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IMO2020 시행에 따라 정유업체 중 고도화설비를 갖추거나 갖추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꼽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IMO2020을 맞아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수혜주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먼저 꼽힌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4호(2019년 12월24일~12월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