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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투자 격언이 있다. 2020년 자본시장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자산으로 이뤄진 ‘밸런스’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본시장은 소득불균형, 경기둔화, 초저금리 등에 둘러싸였다. 또 지정학적 불안요소 등으로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경기 순환적인 움직임보다 근본적인 구조적 환경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상등 켜진 글로벌 경제


과거 글로벌 경제성장 동력 배경에는 세계화(Globalization)가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세계 교역량의 수축과 국제 자금 흐름의 둔화 등 경기 순환사이클과 무관한 모습이다. 또 제조업 중심으로 연결된 글로벌 분업구조는 기술발전에 따라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로 개편되면서 약화됐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구조 변화가 소득불균형 현상을 야기했다는 의견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구조는 기술 발전속도와 서비스 산업위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제구조 변화는 양질의 일자리 축소와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령화 추세와 자국이기주의가 확산되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회복과 금리상승을 제한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의존적 성격이 강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높다.

오 센터장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경쟁력 약화는 결국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증시의 디스카운트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부 섹터를 제외하고는 밸류에이션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밸런스 자산배분이 돌파구

금융투자업계는 위험자산, 안전자산 등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위험자산 또는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 방향성을 찾기보다는 자산을 분산시켜 변동성 관리에 치중하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이라는 것.

2020년 주목할 만한 자산 종류에는 ▲기술·미디어 섹터 ▲중국소비주 ▲명품 관련주 ▲해외채권 ▲리츠(REITs) ▲고배당주 ▲금 ▲대체투자 등이 꼽힌다.

우선 기술 관련 섹터는 미국 기업이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기술독점 효과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대표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비자 ▲인텔 ▲NVIDA 등이 있다. 미디어 섹터의 경우 고품질 콘텐츠를 앞세운 소수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종목으로는 ▲구글 ▲페이스북 ▲디즈니 ▲넷플릭스 ▲베리즌 ▲AT&T 등이 있다.

중국소비주의 경우 최근 중국정부가 미·중 무역분쟁 이후 내수성장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대를 모은다. 중산층 비중이 증가하는 유일한 경제권으로 독과점 내수기업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명품 관련주 역시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 유럽 럭셔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MSCI 유럽 럭셔리지수는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10.4%로 높아졌으며 주당매출액도 연 5.0% 상승했다.

해외채권은 초저금리 시대 속에 수익성 보강을 위한 자산으로 투자등급에서는 ▲미국 우량회사채 ▲신흥국 달러표시채권이, 투기등급에서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하다. 리츠는 국채금리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고배당주식은 최근 배당수익률과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되며 높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백유빈 애널리스트는 “저금리에 실망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고배당 종목의 밸류에이션도 저평가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설명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고령화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과 유로존,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에 가치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대체투자는 분산투자로 위험을 낮추면서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며 주목받는다.

백 애널리스트는 “중위험·중수익 차원에서 대체투자 자산 필요성이 커지며 소액으로 투자하는 대체투자 관련 ETF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