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국내 건설사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국내 건설업종에 대해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이 불안정한 정세가 장기화 되면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수주 환경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증가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오히려 발주처 재정 개선에 따라 건설 발주가 늘고 관련 마진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오후 3시30분 장마감 기준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1.67%(75원), -0.34%(100원) 내린 4425원과 2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0.51%(200원), 대림산업 1.31%(1100원), 삼성엔지니어링 2.13%(400원)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이란 분쟁에 따른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증가가 유가상승 및 건설업종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6일) 건설업종 지수는 89.35Pt로 전일 대비 3.4% 급락했다. 이는 전년 7월 민간 주택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수주는 2018년 92억달러에서 지난해 48억달러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란 인근 지역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2조원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도 건설 중이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도로공사를 7035만달러(약 850억원)에 수주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7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실제 봉쇄로 이어진다면 국내 건설사의 최대 해외 발주처들인 중동 국가에서 진행 중인 공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영향을 미칠 국가는 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및 사우디 일부 지역 등 중동 대부분이 해당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면 건설사 수주 먹거리 확보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산유국 재정 개선에 따른 (건설) 발주 증가 및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의 위기가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건설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2000년 초중반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및 이란 핵시설 건설 시작에 따른 중동 위기 고조 등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2008년 배럴당 140달러대까지 치솟은 바 있으며 같은 기간 건설업종 지수는 최고 455.92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황기를 누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