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로부터 8억7800만원을 뜯은 혐의 등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8일 첫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이상주)은 이날 오전 11시20분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조 대표 등 3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한다. 현재 구속 상태인 조 대표는 이날 직접 법정에 출석해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조 대표는 한국타이어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5월부터 2017년 11월 사이 협력업체로부터 회사 자금 총 2억6300만원가량을 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업체 대표가 "더 이상 자금 조성이 어렵다"는 취지로 보고하자 대표를 교체해 추가로 자금을 받아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0년간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매달 500만원씩 총 6억1500만원을 받은 혐의, 차명계좌 등을 통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대표가 계열사와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지인의 매형과 유흥주점 여종업원의 부친 명의 등 차명계좌를 이용해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국세청 고발 건을 조사하던 중 조 대표의 수상한 자금 흐름 내역을 포착, 추가 수사를 통해 금품 수수와 횡령 등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검찰은 조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구속 4일 만인 같은달 25일 다시 소환조사를 실시해 혐의 사실을 보강한 후 지난달 9일 조 대표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