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9일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전날에는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업종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장마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800원(3.17%), 1600원(1.64%) 오른 5만8600원과 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5만86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 2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5만7520원(액면분할 전 기준 287만6000원)을 넘어서는 가격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 연속 삼성전자 주가를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796만5799주를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이란발 리스크로 급락장 속에서도 SK하이닉스와 함께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8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9만9500원을 기록한 뒤 9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3월 공식 출범 이후 최고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만1313주, 97만897주를 사들이면서 주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거래일간(7~9일) SK하이닉스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4.98%의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삼성전자는 5.01% 올랐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올 1분기에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올 1분기부터 실적이 점차 회복되고 하반기에는 어닝모멘텀(상승동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반도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급업체들의 잇단 사고도 반도체 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의 반등 시점과 폭 모두 예상보다 빠르고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