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펀드 환매 연기 사태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DB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한국투자증권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해지로 인해 대규모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펜루트의 펀드 환매 중단 규모는 최대 2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대표펀드 몽블랑4807을 비롯해 전체 26개 펀드에 대해 이날부터 다음달 말까지 차례대로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환매중단 규모 총 2296억원 중 1381억원은 개인투자자에게 팔렸다.

대형 증권사들은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TRS 계약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TRS는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계약을 가리킨다. 자금력이 부족한 자산운용사들은 TRS를 통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받아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자금 규모를 2~3배 키우고 투자를 확대했으며 증권사는 저금리, 증시 부진 등으로 수익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TRS로 자산운용사에 돈을 빌려주고 투자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통해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자산운용사에 대한 TRS 관련 사업을 사실상 전면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TRS 철회가 이어질 경우 피해규모는 자산운용사 20곳, 최대 2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증권사들이 TRS를 통한 레버리지 거래의 위험 노출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TRS 계약을 통해 일으킬 수 있는 레버리지 한도는 400%지만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200% 안팎으로 허용한다. 최근 TRS 계약을 맺은 일부 자산운용사의 보유자산은 장단기 미스 매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번에 TRS계약을 해지한 한국투자증권은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고 부실을 우려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도 TRS 회수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자산운용사의 경우 모자형 펀드, 손자구조의 펀드 운용으로 실제 보유 자산보다 운용 규모가 커보이는 구조”라며 “리스크가 불거지면 모펀드의 부실이 자펀드로 전염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