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수장 위르겐 클롭 감독이 FA컵 재경기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가운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전드가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슈루즈버리 몽고메리 워터스 메도우에서 열린 2019-2020 에미레이츠FA컵 4라운드 슈루즈버리 타운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에 따라 리버풀은 규정상 다음달 5일 슈루즈버리와 홈에서 재경기를 치러야 한다.
리버풀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를 재패한 데 이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만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클럽월드컵을 다녀온 데다 박싱데이와 FA컵 일정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울버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는 경기 도중 주전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는 아찔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FA컵 재경기까지 치르게 되자 불만이 폭발했다.
과거 마인츠05,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독일 구단들을 지휘했던 클롭 감독은 이미 수 차례 FA컵 재경기 규정을 비판한 전례가 있다. 그는 이날 슈루즈버리와 무승부를 거두자 다가오는 재경기에서 2군 선수들과 감독을 대신 내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선수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벤치마저 닐 크리첼리 2군 감독을 대신 내보내겠다고 밝히자 잉글랜드 내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 중인 전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클롭 감독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28일 리버풀 지역매체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최근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만약 성공적인 팀을 이끌고 있다면, 당신은 (모든 대회) 최전선에서 싸워야 한다. 리버풀은 지금 그런 상황이다. 왜 클롭 감독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당연히 이해한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만약 클롭 감독이 본인의 팀을 보다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한다면, 그리고 그가 젊은 팀과 함께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결정할 수 있다"라며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일면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퍼디난드는 곧바로 "내가 문제로 삼고 싶은 단 한 가지는 그가 벤치에마저 앉지 않겠다고 한 데 있다"라며 "이는 내 기준에서는 선을 넘은 행동이다. 감독은 마땅히 매 경기마다 벤치에 있어야 한다. 그가 어떤 선수단을 경기에 출전시키는가와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