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보낼 마스크 구해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마스크 구한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놀랍게도 구매 의사를 밝힌 작성자 대부분은 국내 소비자가 아니었다. 중국에 마스크를 유통하는 '바이어'(구매업체)였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내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국내에서 대량으로 마스크를 사들인 뒤 중국 기업에 되파는 바이어가 등장한 것이다.
◆한국에서 사서 중국에 되판다?… "마스크 현물 500만장 이상"
30일 한 유통업계 카페에는 'kf94 마스크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중국으로 수출할 마스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카페에서도 'kf94 마스크 현물 구한다. 500만장 이상까지 구한다''중국 현지에 있는 거래처 직원에게 지원할 예정. 재고 있는 공장 사장님들 부탁드린다' 등 대량구매 의사를 밝히는 수십개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팔린 한국산 마스크는 중국 현지에서 원가에 몇배를 받고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한폐렴 진원지인 중국은 마스크가 완전히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구매를 1인당 5개로 제한하고 있으며, 해외여행 중인 중국인 여행자가 SNS를 통해 물품 신청을 받아 보따리상처럼 대규모로 마스크를 구입해 가고 있다고.
특히 품질이 좋기로 알려진 한국산 마스크는 중국 현지에서 원래 가격에 몇배를 받고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바이어는 이같은 폭발적인 수요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처럼 마스크 수출 규제해달라"
바이어들의 이같은 행위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국내에서도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며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몰 역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업체의 소비자 문의 게시판에는 '갑자기 주문이 자동 취소됐다''마스크가 3월에서나 배송받을 수 있다니 너무 늦다'는 항의글이 빗발쳤다. 이에 해당 업체는 "죄송하다. 현재 주문량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저희가 따라갈 수 없을정도로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지금 저희도 순차적으로 마스크 일괄 판매중지 중이다"고 사과만 할 뿐이었다.
한 누리꾼은(sadk****)는 "국내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이유는 중국인들의 사재기도 있겠지만 유통업자들이 비싼 값에 중국 본토에 팔고 있어서다"며 "지금같은 비상시국에 이같은 행동은 부적절한 것 같다. 관계자들은 각성하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1004***) 역시 "품귀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해외 수출과 구매에 제한을 둬야한다"라면서 "대만과 같이 수출금지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대만의 경우 전역에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지자 당국은 다음달 23일까지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