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중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나서 처음 개장한 3일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대폭락하면서 '차이나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증시가 안정화될 때까지 최소 2~3개월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8.73% 급락한 2,716.70으로 개장한 뒤 229.92(7.72%) 내린 2746.61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춘제 연휴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소비침체, 공장 가동률 저하 등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현재 후베이성 전체 봉쇄 등 극단적인 유동 인구 통제 정책에도 춘제 연휴기간 신종코로나 유행 추세가 꺾이기는커녕 되려 확산일로에 있다. 춘제 연휴가 전날로 끝났지만 중국 경제가 언제 정상화할지 기약조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악화되자 춘절 연휴에 따른 휴장을 지난 1월31일까지 연장했다. 현재 3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사망자 수는 361명에 달해 2003년 사스 때를 넘어선 상태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성연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춘절 전 대비 20배 증가한 상황으로 중국 증시의 단기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정부의 정식 공표 이후 중국 증시는 일주일 간 9.6% 하락한 바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폭락하면서 한국 증시도 요동쳤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2.40포인트(1.53%) 급락한 2086.61로 출발한 후 하락 폭을 줄여 장중 한때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다 결국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도 장 초반 2%대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들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일부 증권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2~3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최초 공식 확인일 이후 세계 증시는 발생 한달여 만인 3월12일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하기 시작해 발생 두달여가 되는 4월17일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스가 당해 연도 7월5일까지 유행된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이 반영하는 감염병 민감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선반영되고 안전을 찾는다고 보여진다"며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2~3개월 안으로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문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 급락과 관련해서는 "1월 마지막주가 세계증시 하락의 1차 전초전이었다면 2월 첫째주와 둘째주는 중국발 증시 충격이 세계 증시의 하락 압력을 가중하는 암울한 2차 기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