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난해 5월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에서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승인받으면서 증권업 진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IT·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핀테크(금융기술) 혁신을 통해 기존 증권사들이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다만 카카오가 당분간 증권업계 내에서 큰 수익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승인 신청을 승인했다. 금융위는 지배구조법령상 승인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가 재무건전성, 부채비율,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 등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지분(204만주·60%)을 취득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과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주식,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거래하고 자산관리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바로투자증권은 기업금융에 특화한 중소형 증권사다. 다양한 금융 상품을 판매·중개하며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함으로써 기본 증권 IT인프라도 빠르게 확보했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기존 선불전자지급수단(카카오페이머니)을 바로투자증권의 증권계좌와 연계하는 고객에게 5%의 이자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진출함에 따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주식거래 등 모바일 기반 B2C 사업으로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통해 결제, 송금, 인터넷전문은행 등 서비스를 영위하는데 이어 이번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핀테크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터넷업종 톱픽(Top pick) 관점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같은날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CMA와 연동한 트레이딩시스템(카카오머니 계좌를 증권 CMA 계좌와 연동해 국내외주식, 채권, 펀드 등 트레이딩) 론칭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카카오의 목표주가로 21만원을 제시했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가 IB 업무와 자산관리(WM) 업무 중심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업무 경험이 부족한 카카오가 쉽게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사들은 브로커리지 대신 높은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IB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바꿨다"며 "카카오와 바로투자증권은 IB 경험이 부족해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