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했던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안방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주전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버튼)의 자리가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였던 크리스 서튼의 입을 빌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조던 픽포드가 변덕스러운 경기력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1994년생인 픽포드는 올해 26세밖에 되지 않는 젊은 골키퍼다. 하지만 픽포드는 10대 시절부터 이미 잉글랜드의 10년을 책임질 수문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픽포드는 201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7년 커리어 전환기를 맞았다. 기존 소속팀이던 선덜랜드보다 훨씬 큰 규모의 구단인 에버튼으로 이적했고, 조 하트가 버티고 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야금야금 주전 자리를 꿰찼다.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유로2020 예선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불같은 성향과 기복이 큰 경기력으로 인해 갈수록 의문부호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3-1 승)에서 후반 6분 실수를 범해 크리스티안 벤테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픽포드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튼은 "픽포드의 활약은 충분하지 않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최근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딘 헨더슨(셰필드 유나이티드)과 닉 포프(번리), 벤 포스터(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등 경쟁자들은 지금 픽포드보다 잘한다. 만약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로2020 우승을 원한다면 그는 최고의 기량을 지닌 동시에 최고의 안정감을 보이는 골키퍼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는 선택지가 많다. 닉 포프와 딘 헨더슨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9번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버풀의 알리송 베케르와 더불어 리그 최다 클린시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지난해 말 열린 유로2020 예선 2경기를 치를 때 첫 경기(몬테네그로전)에서는 픽포드를, 두번째 경기(코소보전)에서는 포프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서튼은 "픽포드는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헨더슨이나 포프보다 낫다고 평가할 순 없다"라며 "소속팀에서 픽포드의 폼은 변덕스럽기 그지없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아스날 레전드인 이안 라이트 역시 픽포드의 폼에 의문을 표했다. 라이트는 "픽포드는 잉글랜드 '넘버 원'이다"라면서도 "솔직히 그가 얼마나 더 오래 이 자리를 유지할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런 비판 여론에도 픽포드는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출했다. 그는 최근 가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난 내가 얼마나 능력있고 좋은 선수인지 알고있다"라며 "사람들이 날 비판할 수 있다.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