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불확실한 국내외 경제상황 등으로 인해 가뜩이나 침체된 광주·전남지역 경기가 연초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라는 돌발 변수로 겹시름을 겪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산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10∼11일 이틀간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2000대가량 생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1공장에서 셀토스와 쏘울, 2공장에서 스포티지와 쏘울, 3공장에서 봉고 트럭, 대형 버스, 군수 차량 등 하루 총 2100여대를 생산한다.
광주공장은 군수 차량(한 달 100여대 생산) 생산 라인을 제외하고 모든 차량 생산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이틀간 가동 중단으로 4000대가량 생산 차질을 빚게 된다.
지역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로 지난 10일에는 특별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졸업·.입학 시즌과 봄 맞이 각종 행사 준비에 들어간 유통업계의 직·간접적 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 않아도 생산과 소비가 위축된 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실제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광주전남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주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했다. ▲자동차(-6.2%)를 비롯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6.4%)▲기계장비(-13.4%)가 감소했고,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102.0으로 전년동월대비 5.0% 감소했다.
전남지역 광공업생산은 전년대비 4.5% 증가했으나,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8.9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새해들어서도 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의 경기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2020년 1월 광주전남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광주·전남지역의 제조업 업황BSI는 58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으며 2월 업황전망BSI도 58로 지난달 전망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광주‧전남지역의 비제조업 업황BSI도 71로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했으며,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69로 지난달 전망대비 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주택사업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내놓은 '2020년 2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광주 HBSI전망치는 81.4로 전월(80.6)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전남은 85.0으로 전월(75.0)대비 10.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시장은 급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산연은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주택공급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과거 사스·메르스 사태를 볼 때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장기화될 경우 정부 규제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택구매 및 거래 심리 위축으로 주택사업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택사업자는 주택시장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시장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각종 지역 경제 지표가 좋치 못한 상황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지역 경제에 큰 생채기를 남길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후폭풍을 예단할 수 없지만 생산과 소비 위축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며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