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수뇌부를 구성하고 있는 비나이 벤카테샴 매니징 디렉터(왼쪽 2번째), 에두 기술이사(왼쪽 4번째), 라울 산레히 단장(왼쪽 5번째). /사진=로이터

과도기를 겪고 있는 아스날이 대대적인 수술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스날 보드진은 오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전보다 엄격한 기준을 선수들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아스날은 잉글랜드에서 손꼽히는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특히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 하에서 혁신적인 행보를 걸으며 프리미어리그 무패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의 업적을 이룩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점차 리그 순위가 떨어지며 난항을 겪고 있다.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는 지나치게 안일한 이적시장 행보가 꼽힌다. 벵거 전 감독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신축 이후 유망주 중심의 영입 정책을 펼쳤다. 그러다가 2013년 메수트 외질 영입을 신호탄으로 알렉시스 산체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니콜라 페페 등을 데려오는데 큰 돈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비싼 몸값의 선수들로도 프리미어리그 왕좌를 탈환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최근 2년 동안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팀 재정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 와중에 아론 램지같은 선수를 자유계약(FA)으로 놓친다던지, 세르주 나브리나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루카스 페레스 등을 저렴한 가격에 내보내는 등 방출 작업에서도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아스날 보드진은 더 이상 이런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아스날의 라울 산레히 단장과 비나이 벤카테샴 매니징 디렉터가 오는 여름이적시장에서 '무자비한'(Ruthless) 행보를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약 종료가 다가오고 있는 아스날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왼쪽)와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 /사진=로이터

현재 아스날의 주축 선수들인 외질, 오바메양, 라카제트, 소크라티스 등은 모두 계약기간이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과거의 아스날은 이런 선수들과의 재계약에서 주도권을 잃고 끌려다니다가 저렴한 몸값에 이적시키거나 지나치게 비싼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곤 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레히 단장은 지난해 가진 팬 포럼에서 "계약 종료를 2년 앞둔 선수 중 갱신을 하지 않는 선수는 가차없이 팔아버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벤카테샴 디렉터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가 머지않은 고참급 선수들에 대해 확실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라며 "우리가 제대로 처신하지 않으면 이 선수들은 무료로 시장에 나간다. 우린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용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러한 수뇌부의 기준을 들어 오는 여름 방출 위기에 처한 선수가 1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고참급 선수들 중에서는 앞서 언급한 이들을 비롯해 시코드란 무스타피, 다비드 루이스, 헨릭 미키타리안 등이 이번 여름 계약 종료를 1년 앞두게 된다.

고참급 선수들만 대상은 아니다. 모하메드 엘네니, 칼럼 체임버스, 세아드 콜라시나츠, 마테오 귀엥두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에디 은케티아 등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기간 마지막 2년에 접어든다. 산레히 단장과 벤카테샴 매니저의 발언은 이들에게 빠른 선택을 요구하는 압박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