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들이 지난해 12월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공영방송 BBC가 토트넘 홋스퍼 구단과 관련된 논란 영상을 급히 편집했으나, 정작 구단 측에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넘어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근 구단에게 근거 없는 인종차별적 혐의를 제기한 BBC 방송 제작 프로듀서를 법적 고발했다.

BBC 프로그램인 '더 원 쇼'(The One Show)는 지난달 말 방송을 통해 토트넘 팬들이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인종차별적 욕설과 행동을 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3일 열린 토트넘과 첼시 전에서 나온 행동 때문이다. 당시 뤼디거는 후반 16분 자기 진영에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과 볼 경합을 벌이다가 손흥민을 넘어뜨렸다. 손흥민은 넘어진 상태에서 두 발로 뤼디거를 걷어차는 보복성 행위를 했고 즉시 퇴장 판정을 받았다.

첼시 선수들은 이후 뤼디거가 토트넘 홈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첼시 주장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뤼디거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과 악질적인 노래를 쏟아냈고, 일부는 그를 향해 라이터 등 이물질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이날 경기에서 뤼디거를 향해 토트넘 팬들이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이에 지난달 7일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료했다. 

BBC 프로그램 '더 원 쇼'. /사진='데일리 메일' 보도화면 캡처

이를 약 3주 만에 BBC 측에서 재차 들춰낸 것이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 '더 원 쇼' 측은 경기가 열렸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항공 영상을 분석하는가 하면 전문가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논평을 남기기도 했다.
토트넘 구단은 이에 대해 법적으로 BBC를 고발했고, 결국 BBC 측은 해당 방송에서 토트넘과 인종차별을 연관지은 모든 언급을 편집해 IPTV에 재업로드했다. BBC는 성명을 통해 "이 프로그램은 몇 가지 법적 근거에 따라 편집 조치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BBC는 이 과정에서 토트넘 구단에 어떠한 사과문구도 작성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 메일'은 "구단을 향한 BBC의 사과가 누락됐다"라며 "이는 토트넘 경영진을 재차 실망시킬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