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AC밀란에서 아스톤 빌라로 임대된 골키퍼 페페 레이나. /사진=로이터

손흥민의 영광 이면에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헌납해야 했던 골키퍼의 눈물이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주목받은 건 단연 5경기 연속골과 더불어 멀티골을 작렬한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아스톤 빌라 골키퍼 페페 레이나의 활약도 주목받았다.


레이나는 과거 9시즌 동안 리버풀에서 활약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는 이후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 나폴리와 AC밀란 등을 거쳤고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빌라로 임대됐다.

이날 경기에서 빌라의 골키퍼로 선발 출전한 레이나는 손흥민을 필두로 스티븐 베르흐베인,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가 포진한 토트넘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11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레이나는 위기마다 팀을 구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비록 재차 슈팅으로 실점하긴 했어도 손흥민이 찬 페널티킥을 막아내 홈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빛나는 활약에도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수비수 비요른 엥겔스가 걷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공은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은 40여m를 단독돌파한 뒤 레이나 골키퍼를 뚫어내고 결승골을 터트렸다. 레이나 입장에서는 통한의 실점이었다.


그럼에도 레이나는 다시금 털고 일어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경기 패배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그뿐이다"라며 "오늘같은 모습을 계속 유지해 나가자"라고 팀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레이나의 활약은 팀의 패배에도 빛났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레이나에게 경기 최고점인 평점 8점과 더불어 경기 최우수선수(MOM)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