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BLOOM홀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성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은 총체적 경영 실패라고 생각한다"라며 "가장 큰 원인이 오너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일 KCGI는 오전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 등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의 경영 실적을 지적하면서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2014년 이후 대한항공은 2017년 한해 빼고는 다 손실을 봤다"며 "특히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 861.9%로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이슈는 KCGI가 재작년에 처음 한진칼 투자를 했을 때부터 문제제기했는데 악화되는 상황으로 갔다"며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무역갈등, 한일갈등, 이란전쟁, 코로나19까지 새로운 위험은 항상 터지고, 안 그래도 과당경쟁이었는데 LCC 3개 새로 허가됐고 오픈스카이한다며 대한민국 하늘을 많은 외항사가 침범한 것도 잠재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한진그룹에는 기회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점도 있다"며 "재무구조를 잘 개선해 신용등급을 올리면 이자를 줄일 수 있고, 리스 시 조건도 좋을 수 있으며 유가는 전반적으로 높다고 말하기 힘들어 시기상으로 보면 돈 못 벌 상황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날 대한항공이 '미래형 항공사'로 거듭나야 한다며 ▲디지털 컨버전스 ▲면세점 쇼핑 ▲여행 ▲항공우주 사업을 통해 항공사가 플랫폼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회사 비즈니스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설비투자만 하게 된다"며 "업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고, 협업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당시 이 같은 내용을 카카오에 제안했는데, 카카오가 이를 대한항공에 가서 했다"고도 덧붙였다. 

강 대표는 또한 한진그룹이 지난해 내놓은 '비전 2023' 및 최근 제시한 재무구조 개선안에 대해서도 "지난해 KCGI의 공개제안 이후 송현동 매각, 부채비율 감소 등을 한진그룹이 수용했는데 실질적으로 이뤄진 게 없다"며 "부채비율은 오히려 훨씬 늘었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이 주주들이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불신케 한다면서, 최고경영자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한항공)직원 희망퇴직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문제를 일으키고 남탓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체제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주주연합의 핵심은 일감몰아주기, 대주주의 사익편취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공적, 이성적, 투명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에 추천한 사내외이사 후보 8명에 대해서는 "정말 드림팀으로 구성했고,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처럼 회사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분"이라며 "기존 경영진도 잘 화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는 감시와 견제가 가장 큰 목적이고 경영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역할은 아니다"라며 "장기적 비전 공유는 가능하지만 전문경영인이 자유롭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