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여유자금이 넘쳐난다.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사모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로 투자자의 신뢰가 뚝 떨어졌다. 연초 장밋빛 전망이 나오던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니S’는 라임펀드 사태를 집중 조명하고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투자전략, 대체투자 자산으로 떠오른 금, 달러, P2P금융상품 투자전략을 알아봤다.<편집자주>
연초부터 미국·이란 간 리스크가 불거진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요동친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에 대한 낙관론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견고한 미국 증시 등의 영향으로 ‘V’자 반등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각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미·중 1차 무역 협상이 마무리됐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동결 또는 금리 인하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회복세가 경기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시장의 유동성은 국내 증시의 희소식이다. 미국 연준이 지난해 9월 이후 유동성을 막대하게 풀었으며 중국도 코로나19를 견제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하지만 연준의 유동성 확대는 오는 6월까지만 유효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의 부양책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여러 대·내외적인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안정적인 방어형 투자전략을 권유한다. 글로벌 이슈에 따라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만큼 목표 수익률을 보다 낮게 잡고 예상 수준에 도달하면 빠져나오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에 배당 매력이 크고 안정적인 대형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 돌다리도 두드려야… 코로나19·미국 대선 변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19 영향과 오는 11월 3일 열릴 ‘미국 대선’ 등의 이슈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이와 같은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이란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2~3월 이내에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5~10% 이내의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유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못하고 과거 주요 전염병보다 치사율이 높을 경우 실물 경제의 타격 가능성이 우려돼 주식시장 조정 폭도 10~20%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식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고, 각 나라의 정책 대응에 위험자산 가격의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경제적 비용인 ▲주가 하락 ▲원화 및 위안화 평가절하 ▲경제지표 부진 및 성장률 둔화, 이를 방어하기 위한 통화 및 재정정책 동원 등을 지불해야 한다”며 “비용 지불의 정도에 따라 위기 극복의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보단 미국 대선이 향후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그간 국제사회를 지탱해 온 여러 제도를 허물 수 있는 데다, 상대 후보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 이행(전환)기간 종료와 함께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될 전망”이라며 “이행기간은 영국이 EU에 남아있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며 실질적인 변화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고 예상 밖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작다”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핵심 이벤트라 할 수 있는 미국 대선은 단기적으로 기회 요인이라 판단된다”며 “미·중 무역 협상 갈등이 재차 심화되는 것은 이런 모멘텀을 꺾을 수 있기 때문에 대선 이전에는 가급적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려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대선 이후에는 양국 간 쉽지 않은 협상이 진행되면서 갈등이 재차 불거지는 상황이 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어형 투자’… 배당 매력 있는 대형주 주목
전문가들은 올해 고배당 투자로 수익의 안정성 높이는 방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에는 주식자산에 대한 노출도를 조금 높여서 가져갈 것을 권고한다”며 “다만 방어형일 수록 고배당 투자로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배당 투자의 방법으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공격적 투자가들은 주식 중에서도 성장주 스타일 투자와 글로벌 증시 주도주인 선진국 IT소프트웨어·서비스 섹터를 비롯해 클린·신재생 에너지, 중국 IT 및 헬스케어 등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우려되는 만큼 낙폭이 큰 대형주에 주목해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종목은 올해 주도주로서 상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에 고점을 높일 전망”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된 헬스케어 섹터는 대표적 성장주로 현재 매크로 환경에 부합하며 글로벌 명목 및 실질금리 하락으로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반도체는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고PER(주가수익비율)에서 매수 후 저PER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 대비 디램 수요 성장이 20%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15% 수준의 수요전망을 제시하는 전체업계 대비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서버 수요 성장, 새로운 게임 콘솔 등 신규 수요,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성장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시황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시설 가동 지연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강압력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수요와 투자심리의 위축이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에 상당규모 생산 시설이 있는 반도체의 경우에도 그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반도체 생산시설의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현재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경우 가격 인상 압력이 가해질 수 도 있고, 무엇보다 신규 투자에 대해 보다 더 보수적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