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 플레이트./사진=KB국민카드

카드업계에 '펭수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7일 KB국민카드가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날 오전 펭수 카드 발급희망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이 뜨거웠다.
업계에서는 펭수 카드의 인기는 차별화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성향과 좋아하는 캐릭터를 내 지갑에 넣을 수 있다는 소유욕이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또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인 혜택 제공뿐만 아니라 '제3의 노선'을 채택하는 업계의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통령’ 펭수를 내 지갑에 쏙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당돌한 발언과 예측할 수 없는 엉뚱함으로 2030세대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EBS의 캐릭터 펭수가 카드 플레이트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7일 출시된 KB국민카드의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출시 3일 만인 19일 기준으로 8만8000좌 가량 발급됐다. 펭수 특유의 인사법인 펭하포즈와 펭수의 다양한 표정이 담긴 카드 디자인에 펭수의 팬들이 매료된 것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펭수 카드의 인기 비결에 대해 "펭수 캐릭터에 대한 인기와 차별화된 개성을 추구하는 2030세대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가령 내가 선호하는 캐릭터를 카드의 형태로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펭수 노리 체크카드 내년 2월 16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펭-카' 또는 '펭-모티콘'중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혜택의 경우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5만원의 통합할인한도 범위 내에서 ▲대중교통 10% ▲CGV 35% ▲스타벅스 20% ▲롯데월드‧에버랜드 50% ▲GS25 5% ▲통신요금 2500원 할인 등이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2030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펭수를 카드 디자인에 활용했다"며 "이 상품이 펭수를 사랑하는 이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귀엽운 카드 한 장에 담긴 카드사의 고민

인기 캐릭터가 카드 플레이트를 장식한 건 펭수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NH농협카드는 카카오프렌즈와의 콜라보를 통해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는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치즈볼을 즐겨먹는다는 기존 스토리를 활용해 치즈 농장의 '농부 라이언' 스토리를 개발, 카드 디자인에 적용했다.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 이미지./사진=NH농협카드
라이언 카드 역시 귀여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출시 3주 만에 발급 10만좌을 돌파했고 20일 기준으로 약 34만좌 정도 발급됐다.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는 농부 라이언이라는 NH농협카드만의 스토리를 입힌 점이 매력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2030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업종에서 NH포인트가 적립되는 생활밀착형 혜택을 더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의 주요 혜택으로는 커피‧편의점‧영화‧온라인쇼핑‧배달앱 등에서 이용 시 요일에 따라 이용 금액의 0.5~1.0%를 NH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해외 일시불‧자기계발‧서점‧공연·전시 등의 업종 이용 시 1.5% 적립이 가능하다. 또한 유튜브, 넷플릭스, 유료 어플리케이션 결제 시에는 5%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캐릭터와 연계된 혜택도 있다. 카카오프렌즈 최초의 도심형 VR 어드벤처파크인 남산 '라이언 치즈볼어드벤처'와 연계돼 결제 시 이용권 30%, MD샵 및 스낵류 10% 즉시 할인 등 어드벤처 파크 상시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농부 라이언이라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매력적이고 귀여운 카드디자인을 선보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며 "지속적인 캐릭터 카드 개발로 고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펭수와 라이언 카드처럼 앞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카드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당국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라며 카드업계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탓에 카드 혜택만으로 소비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혜택만으로 고객을 소구하기 어려운 게 카드업계가 처한 현실이다. 카드 디자인도 상품 선택의 기준이 되면서 업계도 이 요소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기존과는 다른 '제3의 방식'을 발굴 및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