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영태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된 데는 신천지 교인의 종교활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정부의 강력하고 적절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2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코로나19 38번 환자(56··여)가 이날 오후 2시40분쯤 사망했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 다섯번째 사망자이며 대구 지역에서 나온 첫 사망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신규 환자도 123명이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556명으로 늘었다. 이는 대구 신천지 교인인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 18일 이후 불과 5일 만의 일로 불과 며칠밤 사이 확진자가 17배나 늘었다.

추가된 확진자 123명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75명으로 이 중 63명은 대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경북에서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 경남 1명 등이다.

이처럼 대구와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사망자와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강도 높은 대응 마련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대구지역 교인 약 9300명에 대한 명단을 확보했다”며 “확진 환자들의 접촉 여부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이들 전원에 대한 자가격리와 시설격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무열 기자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연락이 닿지 않아 정부는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인력 600여명을 투입해 연락이 닿지 않는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섰다.
한편 국내 의학 전문가들은 전날 코로나19 감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의 위기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종교 집회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사회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놨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해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며 “각 부처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