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로 동결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가 심화할 경우 한은이 금리 인하를 4월에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27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늘었지만 일단 금통위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8포인트(1.05%) 내린 2054.8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2.90포인트(0.14%) 내린 2073.87로 개장한 뒤 상승 전환해 장중 한때는 2085.40까지 올랐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과 코로나19의 확진자수 급증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와 코로나 19 확진자수 증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또 미국 주가선물지수가 하락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한은이 오는 4월 금리 인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명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됐고 1분기 경기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4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내 동결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한은은 경기 불확실성보다 부동산 관련 금융 불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결국 시간문제로 판단하고 4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낮췄고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증액한 것을 보면 경기 대응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 부채 증가 등 금융 안정도 중요하게 고려할 상황이나 한은이 전망하는 2.1% 성장률을 달성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며 “잠재성장률이 2.5% 수준으로 추산되는 상황에 상반기 중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2월 금통위의 통화정책 결정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하다”며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앞으로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 여부는 코로나19 향방에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과거 감염병보다 충격이 크고 한은이 상황 변화에 맞춰 적기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의 장기화 및 충격 확대 등 한은의 전제 조건이 틀린 경우며 금융안정보다 경기에 우선할 만큼 코로나19의 충격이 심화되고 장기화되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