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중은행 대출 상담 창구의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산업대출은 전분기보다 24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3분기(24조300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비스업의 대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전분기보다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2018년 4분기(-2조2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보인데 반해 서비스업 대출은 석 달 새 22조7000억원 불어났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6조7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도·소매업 대출만 보더라도 14.2%의 증가율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226조8000억원으로, 전체 서비스업 대출의 30.6%에 달한다.

서비스업의 운전자금 대출잔액은 전분기보다 13조5000억원 늘어난 41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액으로 보면 2분기(11조원), 3분기(11조200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이다. 운전자금은 인건비, 이자, 재료비 등 보통 1년간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일컫는다.

제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6년 4분기(-9조3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대출이 2000억원 감소하고,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업 대출이 5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다만 시설투자 등에 쓰이는 제조업의 시설자금 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해 전 분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대형 소매점 대출과 신설 법인 수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해당 업종에 대형 소매점, 호텔 등도 포함돼있기 때문에 꼭 자영업자 대출만 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