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열악한 현실 속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선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똑바로 서있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토트넘은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RB라이프치히 원정 경기를 떠난다.
앞서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승리를 위해 2골 이상의 원정골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공격력 폭발을 기대하기 어렵다.
'부상' 문제가 조세 무리뉴 감독의 목을 계속해서 조여오고 있다. 토트넘은 이미 연초에 주축 공격수 해리 케인(햄스트링)과 손흥민(오른팔 골절)을 잃었다.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는 언제 복귀가 가능할지 요원하기만 하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의 이적과 얀 베르통언-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수비 듀오의 노쇠화도 심각하다.
영입 성적도 좋지 않다. 토트넘은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매우기 위해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제드송 페르난데스, 측면 공격수 스티브 베르흐베인을 영입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아직까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베르흐베인은 잘 적응하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수진이 흔들리자 경기력에도 영향이 끼쳤다. 토트넘은 지난달 16일 아스톤 빌라전 승리(3-2) 이후 가진 공식전 5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이 중 패한 3경기에서는 모두 1점차로 졌다. 득점이 터지면 수비진이 흔들렸고, 수비가 버티면 공격진이 침묵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라이프치히의 팀 색깔은 '역동성'과 '기동력'이다. 33세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필두로 젊은 선수들이 경기 내내 강한 압박과 스피드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흔든다. 같은 선수들로 연달아 강행군을 이어오면서 체력적 부담이 겹쳐진 토트넘에게는 치명적이다.
무리뉴 감독은 감독 커리어 동안 여러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명성을 쌓았다. 특히 '토너먼트의 강자'라는 별칭처럼 단기전에서 승부를 보는 데는 도가 트인 감독이다. 하지만 과거보다 퇴색된 무리뉴의 명성만큼이나, 토트넘의 상황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팀이라는 이름값이 무색할 만큼 심각하다. 말 그대로 '기적'을 갈망할 수밖에 없는 토트넘이다. 무리뉴의 기적같은 전술가의 역량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