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당초 통화정책방향과 관련된 정기회의를 다음달 9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조기 금통위를 열어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하방 우려의 선제 대응에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포인트 금리 인하로 0~0.25%대 제로금리 운영이 가능해지자 한은 역시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인하되면 일반적으로 건설경기와 부동산에 활기가 돈다. 유동자금이 낮은 금리의 금융시장 대신 증시와 부동산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상황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위축이 뚜렷한 만큼 금리 인하가 부동산 호재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이자 부담 경감, 레버지리 효과가 기대되기보다 경기위축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급격한 시장 위축을 방어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산상품 중 하나인 부동산도 장기적으로 구매자 관망과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전반적인 주택 거래량 감소와 가격급등 피로감이 크거나 대기수요가 취약한 지역, 공급과잉 지역 위주로 가격조정과 거래시장의 하방압력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함 랩장은 “아파트 분양시장도 코로나19 감염 리스크에 따른 대면 마케팅의 어려움과 함께 분양시기 조율, 물량감소가 예상되고 대기수요가 있는 양질의 사업장 위주로 청약수요가 재편되는 등 시장 양극화가 커질 전망”이라며 “공급과잉과 분양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미분양 증가와 청약경쟁률 둔화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비슷한 시각. 박 위원은 한국은행의 전격 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자극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부동산이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이라 수요자들이 금리 인하를 집 살 신호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부동산 보유자의 이자부담은 줄어 매물 압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번 금리 인하는 시차를 두고 부동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진정 후에 중기적으로는 부동산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