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과학자가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고 주장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면역학 권위자인 프란체스코 르 포체 교수를 인용해 지난달 열린 아탈란타(이탈리아)와 발렌시아(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가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인 도화선이었다고 지적했다.
아탈란타와 발렌시아는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를 치렀다. 아탈란타의 홈구장은 게비스 스타디움이지만 2만4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 탓에 이웃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4만40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크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가다. 26일 기준 이탈리아에서는 총 7만438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7503명에 달한다. 특히 아탈란타의 연고지인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는 3800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 중 580명이 사망하는 등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었다.
르 포체 박사는 "바이러스가 퍼지기 위한 직접적인 몇가지의 방아쇠나 기폭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아탈란타와 발렌시아의 경기도 이 중 하나에 포함될 수 있다. 경기가 끝난지 한달이 지났다. 타이밍이 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천여명의 사람들이 매우 촘촘히 모여 껴안고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위는 바이러스 질환을 나누기에 좋은 조건이다"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관중들을 경기장에 들여보낸 건 미친 짓이었다. 비록 그 당시에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전후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스페인에서도 이날 기준 4만95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유럽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기를 가졌던 발렌시아 구단도 최근 1군 전체 선수단과 스태프 중 35%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