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보험 핀테크업체들의 등장으로 '보험영업의 꽃'이라 불리는 보험설계사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일부 업체들이 정규직 설계사를 고용하는 실험을 통해 보험에 대한 고객 인식을 바꿔나고 있어서다.
보험설계사? 이제 내가 만나러 간다
앱을 앞세운 핀테크와 테크핀들이 보험 유통 혁신을 위해 정규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매달 가입 상품 건수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위촉 설계자의 고용형태를 바꿔 기존 보험의 문제점을 개선하려 한 것이다.
실제로 보험설계사들은 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다. 상품 판매건수에 따라 수당을 받는 식이다보니 무리한 영업을 진행한다는 비판이 존재했다. 보험 '불완전판매의 원흉이 설계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보험 핀테크업체들은 지인을 통하거나 보험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연락처를 남기는 방식에서 앱으로 보험 분석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영업에 변화를 줬다.
정규직 설계사를 고용한 대표적인 보험 핀테크업체는 굿리치와 토스를 꼽을 수 있다. 굿리치앱에서 굿리치라운지 상담 예약을 하거나 토스앱에서 보험 상담 신청을 하면 정규직 보험 설계사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험설계사들은 연봉제, 4대보험 등을 받는 정규직으로 과도한 영업보단 고객들에게 맞춘 최적화된 보험을 제안하게 된다.
반응도 뜨겁다. 모바일 네이티브 등을 중심으로 앱을 통해 보험 분석을 신청하는 고객들도 많다. 지난 1~2월 굿리치에 접수된 보험 분석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149%) 늘었다. 특히 20대의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3배 (197%)를 기록하며 ‘보험에 관심 없는 20대’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성장했다. 더불어 30대는 2.6배(159%), 40대는 2.5배(152%) 증가했으며, 50대 이상 사용자의 신청건수도 2.1배(111%) 늘었다.
굿리치는 대면 시장 vs 토스 비대면 시장 진입
두 회사의 정규직 설계사 도입 방식은 다르다. 굿리치를 운영하는 리치앤코는 설계사를 직접 만나서 상담을 받는 대면시장에 집중했다. 굿리치앱에서 굿리치라운지를 예약하면 정규직 설계사에게 상담을 받는 식이다. 특히, 리치앤코는 굿리치라운지는 오프라인 보험숍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은 집에서 가까운 보험숍에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토스 역시 정규직 설계사를 도입하고 있다. 토스앱에서 보험 분석을 신청하면 정규직 설계사가 전화를 통한 보험 상담을 제공한다. 토스는 현재 30여명의 정규직 설계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약 70명의 추가 채용 계획을 밝혔다.
리치앤코 관계자는 "리치앤코에서 직접 교육받은 정규직 설계사들이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보험 가입뿐 아니라 현재 보험 청약 내용 확인, 보험금 청구 등의 서비스까지 무료로 진행하며 고객들의 보험 경험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등장한 보험앱은 고객에게 상품 판매, 보험설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파이를 키웠고 이제 정규직 설계사 고용으로 또 다른 변화를 불어넣을 예정"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수당보다 월급을 받는 설계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더 신뢰가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