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서 유럽 축구계를 감싼 주요 화두는 '거부 구단주'였다.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손에 들어간 첼시를 비롯해 셰이크 만수르 알 나얀에게 인수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그리고 카타르 국영 투자청이 사들인 파리 생제르망은 저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유럽 축구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뉴캐슬에 몰려오는 새 '돈바람'에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애슐리 체제' 종언 고하러 등장한 사우디 실권자
이 침체기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가 현재 구단의 운영권을 가진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다. 스포츠 용품 업체 '스포츠 다이렉트'의 소유주인 애슐리 구단주는 보유 자산이 19억파운드(한화 약 2조8860억원, 2019년 선데이타임즈 지표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영국 출신 거부다.
애슐리 구단주는 지난 2007년 총 1억3400만파운드(약 2035억원)를 투자해 뉴캐슬 운영권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구단 인수 이후 애슐리 구단주는 투자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며 뉴캐슬 팬들의 분노를 한 몸에 샀다. 감독들의 팀 운영 권한이나 이적 문제 등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팀 분위기도 스스로 저해시켰다. 케빈 키건, 앨런 파듀, 라파엘 베니테즈 등의 감독들이 애슐리 구단주와 마찰을 빚다가 사임하거나 경질됐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애슐리 구단주 치세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유력 매체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애슐리 구단주가 인수 협상에서 상당 부분 진척을 보였고 계약 일부가 이미 완성됐다고 전했다.
이 중 단연 관심을 받는 건 PIF다. PIF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가의 재산이 1조3000억파운드(약 2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빈 살만 왕세자가 다룰 수 있는 자금도 천문학적이라는 분석이다. 'BBC'는 빈 살만 왕세자의 자금력에 대해 "뉴캐슬 인수를 위해 투자한 2억4000만파운드(약 3630억원)가 사소한 변화처럼 보일 지경"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가 관심을 갖는 건 스포츠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유명 스포츠 사업에 돈을 투자해 기존에 사우디에 씌워진 폐쇄적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한다. 복싱과 골프, 테니스, 프로레슬링까지 대부분의 분야를 아우른다. 축구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지난 1월에는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가 사우디를 찾기도 했다.
뉴캐슬 인수에는 3억파운드(약 4540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인수가 이뤄질 시 PIF는 구단 지분의 80%를 차지할 전망이다. 컨소시엄을 이끈 스테이블리와 루벤 형제는 각각 10%씩의 지분을 받을 것으로 'BBC'는 내다봤다. 사실상 PIF가 실질적인 구단 운영권을 쥐게 되는 만큼 인수가 확정되면 '사우디 오일 머니'의 뉴캐슬 투입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장밋빛 미래?… 맨시티 사례 주의해야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구단주가 들어와 축구계의 역사를 바꾼 사례는 줄곧 있었다. 당장 가까운 예시로 맨시티가 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해 항상 모든 부분에서 뒤쳐졌던 맨시티는 만수르 구단주가 온 이후 공격적인 선수단 보강을 통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급성장했다.
벌써부터 현지에서는 뉴캐슬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 바쁘다. 과거 뉴캐슬 감독을 역임했던 그레엄 수네스는 "(이번 인수는) 모든 뉴캐슬 팬들에게 환영받을 일이다. 애슐리 구단주가 나간다는 이유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축구전문가 케이트 다우니도 "(컨소시엄은) 뉴캐슬에 의미있는 투자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이적시장에서 어떻게든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일부 팬들과 매체들은 뉴캐슬의 예상 영입 명단까지 만들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기존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을 대신해 AC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에서 성공가도를 이어 온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뉴캐슬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1억2500만파운드(약 1900억원)를 투자해 알프레도 모랄레스(레인저스), 라파 실바(벤피카), 부바카리 수마레(릴OSC) 등을 전격 보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당장 부자 구단주가 들어온다는 점이 성적이나 슈퍼스타 영입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보다 강화된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FFP)이 과거와는 다른 풍경을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당장 맨시티의 사례를 보더라도 만수르 구단주가 들어온 초반 1~2년 동안은 누구나 알 만한 슈퍼스타보다는 내실있는 선수 영입에 집중했다. 파리 생제르망의 경우는 네이마르나 킬리언 음바페 등을 품기 위해 무리해서 많은 이적료를 쏟아부었다가 이적시장 생태계를 어지럽힌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세계 역대 최다이적료(2억2200만유로)를 내주고 데려온 네이마르가 부상과 구단과의 마찰 등으로 끊임없이 갈등을 불러온 데 따른 스트레스는 덤이다.
축구 당국이 더 이상 '오일 머니'를 그대로 두고 보지 않는다는 점도 뉴캐슬의 행보를 조심하게 하는 요소다. UEFA는 지난 2월 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맨시티에게 향후 2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부과했다. 아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항소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그동안 구단주들의 투자를 지켜보기만 하던 당국이 드디어 첫 칼을 빼들었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들에게는 충분히 경고가 될 만한 예시다.
벌써부터 현지에서는 뉴캐슬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 바쁘다. 과거 뉴캐슬 감독을 역임했던 그레엄 수네스는 "(이번 인수는) 모든 뉴캐슬 팬들에게 환영받을 일이다. 애슐리 구단주가 나간다는 이유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축구전문가 케이트 다우니도 "(컨소시엄은) 뉴캐슬에 의미있는 투자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이적시장에서 어떻게든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일부 팬들과 매체들은 뉴캐슬의 예상 영입 명단까지 만들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기존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을 대신해 AC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에서 성공가도를 이어 온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뉴캐슬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1억2500만파운드(약 1900억원)를 투자해 알프레도 모랄레스(레인저스), 라파 실바(벤피카), 부바카리 수마레(릴OSC) 등을 전격 보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당장 부자 구단주가 들어온다는 점이 성적이나 슈퍼스타 영입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보다 강화된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FFP)이 과거와는 다른 풍경을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당장 맨시티의 사례를 보더라도 만수르 구단주가 들어온 초반 1~2년 동안은 누구나 알 만한 슈퍼스타보다는 내실있는 선수 영입에 집중했다. 파리 생제르망의 경우는 네이마르나 킬리언 음바페 등을 품기 위해 무리해서 많은 이적료를 쏟아부었다가 이적시장 생태계를 어지럽힌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세계 역대 최다이적료(2억2200만유로)를 내주고 데려온 네이마르가 부상과 구단과의 마찰 등으로 끊임없이 갈등을 불러온 데 따른 스트레스는 덤이다.
축구 당국이 더 이상 '오일 머니'를 그대로 두고 보지 않는다는 점도 뉴캐슬의 행보를 조심하게 하는 요소다. UEFA는 지난 2월 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맨시티에게 향후 2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부과했다. 아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항소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그동안 구단주들의 투자를 지켜보기만 하던 당국이 드디어 첫 칼을 빼들었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들에게는 충분히 경고가 될 만한 예시다.
하지만 뉴캐슬을 둘러싼 유럽 축구계의 환경도 10~20년 전과는 달라졌다. 더 이상 막대한 투자가 무조건적인 우승을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뉴캐슬이 어떤 식으로 구단 재건을 추진할 지, '조르디스'(뉴캐슬 애칭) 팬들의 시선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