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뉴캐슬에 위치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갑부 구단이 될 전망이다. 이에 뉴캐슬이 과연 제2의 첼시, 맨시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19일(한국시간) EPL 구단주 재력 순위를 보도하면서 뉴캐슬 인수를 앞둔 사우디 공공투자 펀드(PIF)를 1위에 올렸다.

최근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매각될 분위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자산 규모가 3200억 파운드(약 484조원)에 달한다.


뉴캐슬이 PIF에 매각될 경우 현 부자구단 1위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게 된다. 맨시티의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아랍에미리트)의 자산은 233억파운드(35조2000억원)이다. 만수르의 재산도 어마어마하지만 PIF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EPL은 세계 축구의 자본이 모이는 곳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평범한 강호였던 첼시는 2000년대 초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인수한 후 아르헨 로번, 데미안 더프, 조콜,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퍼드 등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며 EPL 빅4로 자리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맨시티다. 맨시티는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인수해 16억 파운드(2조5000억원)를 투자하면서 4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 4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2회를 일궜다.


뉴캐슬은 이번 시즌 9승 8무 12패로 13위에 랭크돼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공격이다. 올 시즌 팀 득점이 25골로 '꼴찌' 노리치시티와 함께 최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PIF가 뉴캐슬은 인수하면 포지션별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영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토트넘 핫스퍼의 간판스타 해리 케인 영입도 노려볼 수 있다.

해리 케인의 경우 토트넘의 레비 회장이 3000억원의 가격표를 매기며 사실상 판매불가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동안 레비가 판매불가를 선언한 뒤 선수들을 더 비싼값에 팔아왔음을 고려할 때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뉴캐슬이 공격력 강화를 최우선시 한다면 3000억원을 주고 해리 케인을 데려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뉴캐슬은 최근 전 유벤투스 감독 알레그리와 연결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다. 뉴캐슬이 전통과 역사를 지닌 팀인 만큼 자본력만 갖추면 제 2의 첼시나 맨시티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팬들은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당장 부자 구단주가 들어온다는 점이 성적이나 슈퍼스타 영입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보다 강화된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FFP)이 과거와는 다른 풍경을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당장 맨시티의 사례를 보더라도 만수르 구단주가 들어온 초반 1~2년 동안은 누구나 알 만한 슈퍼스타보다는 내실있는 선수 영입에 집중했다. 파리 생제르망의 경우는 네이마르나 킬리언 음바페 등을 품기 위해 무리해서 많은 이적료를 쏟아부었다가 이적시장 생태계를 어지럽힌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세계 역대 최다이적료(2억2200만유로)를 내주고 데려온 네이마르가 부상과 구단과의 마찰 등으로 끊임없이 갈등을 불러온 데 따른 스트레스는 덤이다.

축구 당국이 더 이상 '오일 머니'를 그대로 두고 보지 않는다는 점도 뉴캐슬의 행보를 조심하게 하는 요소다. UEFA는 지난 2월 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맨시티에게 향후 2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부과했다. 아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항소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그동안 구단주들의 투자를 지켜보기만 하던 당국이 드디어 첫 칼을 빼들었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들에게는 충분히 경고가 될 만한 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