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한화 이글스의 '복귀생'들이 다소 아쉬운 모습으로 2020 시즌의 문을 열었다.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프로야구 2020시즌 KBO리그 연습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화에서 지난해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복귀자들이 대거 선발에 포함돼 기대를 모았다. 프리시즌 기간 주장을 맡은 이용규가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하주석도 7번 타자 유격수로 오랜만에 선을 보였다.
두 선수는 준수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지난 시즌 팀에서 제외돼 한화 팬들의 속을 쓰리게 했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2+1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등 총액 26억원에 한화와 재계약을 맺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3월 초 느닷없이 팀에 트레이드를 요구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트레이드가 몇차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항명에 가까운 행동을 벌였고 한화 구단은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이용규에게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팀 내 베테랑이자 주전급 중견수가 빠지면서 한화는 시즌 내내 외야 수비에서 공백을 느껴야 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중순 먼저 구단 측에 사죄의 뜻을 밝혔고 이를 한용덕 감독이 수용하며 다시 팀에 합류했다.
하주석의 경우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8시즌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120경기 이상(141경기)을 소화하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하주석은 2019시즌 초반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오선진이 빈 자리를 준수하게 매웠으나 하주석의 수비력과 '한 방'의 부재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 선수의 공백이 길었던 만큼 이날 경기는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이는 나름의 '복귀전'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이용규와 하주석은 상대 신인 선발투수 소형준을 공략하지 못하며 모두 무안타로 돌아섰다. 하주석은 1타수 1볼넷 무안타를 기록한 뒤 노시환으로 교체됐고 이용규도 3타석 연속 출루에 실패한 뒤 이동훈으로 바뀌었다.
한화 타선은 이날 결정력 부재에 목말라했다. 8개의 안타를 치며 KT(6개)보다 앞섰으나 소형준에게만 무려 4번의 더블 플레이를 유도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선두타자였던 이용규와 하위 타선 하주석의 침묵은 그래서 더 아쉬웠다. 다만 1년여의 실전 경험 부재가 있었고 개막 연기에 따른 루틴 변화 등이 있는 만큼 향후 두 선수의 폼 향상에 따라 한화 성적 역시 좌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히 남았다.
한화는 오는 23일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