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와 대출신청자를 연결해주는 신개념 금융 플랫폼 서비스다. 신용등급이 낮은 투자자들에게도 대부업체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용도에 상관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위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다. 최근엔 주식 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P2P 이용자가 급증세를 보인다.
P2P 플랫폼 안에서 대출업체는 대출신청을 받은 다음 적정 금리를 결정해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하고 투자자들은 이를 보고 투자하는 방식이다. 대출업체는 대출자로부터 원금, 이자를 받아서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투자자들에겐 조금 더 높은 금리를, 대출자들에겐 조금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해 일명 ‘상생금융’ 중개플랫폼으로도 불린다. 이 플랫폼을 운영 중인 P2P업체는 양쪽에서 수수료를 챙긴다.
하지만 명동 기업금융시장은 P2P대출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최근 가격이 떨어진 강남아파트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P2P대출로 몰리고 있어서다. 거액의 P2P대출로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욕심에 앞다퉈 강남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명동시장 전문가는 “개인투자자들이 P2P 업체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 강남아파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가격이 폭락할 경우 P2P 대출 투자자들의 손해는 물론 대출자들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최근엔 P2P대출 투자자들이 원금 전액 손실을 입은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명동시장에 따르면 P2P금융 1위로 알려진 테라펀딩은 30억원 규모의 P2P대출 투자자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인근 근린생활시설 신축사업에 투자하는 건축자금 대출상품에서 전액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테라펀딩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았다. P2P금융업체는 개인과 개인 간 대출을 연결해주는 중개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법 시행령 제정안에도 투자자의 손실분을 중개 회사가 보전하는 일이 금지돼 있다. 이에 테라펀딩은 투자자들에게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알린 역할밖에 하지 않았다. 결국 피해는 안전장치 없이 P2P대출을 이용한 투자자와 대출자 개인들의 몫으로 남았다.
현재 P2P금융업계에서 대출자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6조5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P2P금융협회에 등록된 업체만도 46개에 달한다. P2P금융이 금융과 IT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서비스로 불리지만 자칫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지금이 기회라는 개미들의 심리가 무리한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P2P 금융시장에서 올 5~6월 대규모 투자자 손실에 이어 대출금 상환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출을 통한 투자 확대가 야기할 참사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3호(2020년 5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