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 포기를 선언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함에 따라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 삼성물산 등에 대한 온전한 가치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삼성을 포함한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은 대체로 세대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비롯됐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예상되는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삼성 기업의 정상적인 가치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대주주와 소주주간의 이해관계를 불일치 시키는 주된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이 부회장에 유리하도록 삼성물산의 가치는 떨어트리고,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통해 부실을 숨겨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4세로의 경영권 승계 진행을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등 해당 기업들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히 감소하면서 온전히 실제 기업가치에 근거한 평가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은 스스로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오로지 집중할 것임을 직접 밝힘으로써 대주주와 소수 주주간의 이해관계 역시 같은 방향으로 정확한 일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은 과거와 달리 경영권 승계의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으로 상속제 절감을 위해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상속대상 기업 가치가 저평가 받아야한다는 불필요한 논란 역시 불식이 가능하게됐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현재 이건희 회장의 상장사 보유 지분에 한정한 상속재산은 삼성전자 4.2%, 삼성생명 20.8% 등 총 14조8000억원 규모로 이에 따른 상속세는 약 9조원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전날 '승계 문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에 이어 그의 3남인 이건희 회장, 이 회장의 유일한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까지 3대를 이어 내려온 삼성의 오너 경영 체제를 4세까지는 이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