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투데이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도입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가 투자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결국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가 오는 28일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청산대상인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자투리 펀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지난 8일 기준 설정액이 20억원 수준이다. 앞서 업계에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중 2018년 9월 세번째로 출시됐다.


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는 “지난달 이 펀드에 대해 청산 공고를 냈고 이미 고객들에게도 통보를 한 상태”라며 “소규모 펀드 요건이 됨에 따라 오는 28일 청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 상 펀드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이면 청산이 가능하다.

신한BNP파리바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청산절차를 밟는 건 지난해부터 불거진 해외금리 연계 사모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대규모 투자자 손실 사태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에도 자금유출이 이어지자 결국 청산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 신한BNPP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1년 전부터 자금유출이 꾸준히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지난해 5월 이후 97억원, 연초 이후로는 85억원이 유출됐다. 지난달 초 이후에도 6300만원이 유출돼 자금이 꾸준히 빠져 나가고 있다. 수익률의 경우는 지난 8일 기준으로 2018년 9월 설정일 이후 3.36%, 연초이후 0.85%, 3개월 0.51%, 1개월 0.22% 등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수준이다.


신한BNP파리바 관계자는 “2018년 설정이후 사모펀드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환매가 지속 이어지면서 지난 4월초부터 설정액이 50억미만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청산을 계기로 향후 청산사례가 잇따를 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 신한BNP파리바를 비롯해 KB, NH아문디, 미래에셋, 삼성, 타임폴리오, 한국투자신탁운용, 골든브릿지 등 8개 자산운용사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펀드 역시 지난 8일 기준 최근 한달 새 52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출됐다.


한편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사모펀드에 일반 투자자들도 소액으로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위는 지난해 10월 신중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적용한 500만원 이상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최소가입금액 규제마저도 폐지하며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터지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